[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다양한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줄지 않는 지금, 호신용품의 인기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하지만 힘없는 여성이 사용하기 쉬운 용품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간단하게 사용하면서도 강력한 제지력을 가진 호신용 스프레이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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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용 스프레이, 정확히는 페퍼 스프레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내장된 최루 성분의 액체를 가스나 펌프질로 분출해 상대의 활동을 저지하는 장비다. 등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성인남성도 행동불능에 빠질 정도로 강력함을 자랑하면서도 고추와 같은 천연재료에서 뽑아낸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최루성분을 쏘아내는 방법에 따라 총포관리법에 따라 신고(가스식)하거나 자유롭게 사용(펌핑식)할 수 있다.
캡사노이드를 사용한 천연 장비
액체형 스프레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대 미국 경찰이 도입하면서다. 특히 1989년 FBI장비 보고서에 액체형 스프레이가 어떠한 타격무기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전파됐다.
해외에서는 액체의 보관이나 사용량 등을 감한해 캔 형태로 사용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유독 총기형태로 만들어 사용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치안 강화를 위해 페퍼 스프레이를 도입했는데, 당시 여러 환경과 맞물리면서 총기 형태로 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페퍼 스프레이가 총기 형태를 하면서 총포관리법에 포함되면서 해외처럼 캡사노이드의 농도에 따른 구분이 아닌 발사방법에 따라 구분이 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가스식 제품은 경찰에 신고해야 구입과 소지가 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페퍼 스프레이에 대한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 호신은 물론 야생동물대처용품이나 경찰장비로 활용하는 해외의 경우 다양한 훈련과 교육이 이뤄지지만, 국내에서는 별도의 교육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해외는 소지/교육/강사 등 별도의 라이센스가 발급되어 관리된다.
청양고추 170배의 매운맛으로 상대 제압
페퍼 스프레이는 액체가 발사되는 형태에 따라 물줄기 형, 콘 형등으로 구분되며, 범인추적, 360도, 젤타입(실내용), 거품(초보자용) 등 목적에 따른 제품도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보통 가스를 사용하는 총기형 제품과 펌핑식 스프레이 제품으로 구분되며 총기형 제품은 경찰에 구입 및 소지허가를 받아야 한다.
에스앤디(www.sabrekorea.co.kr)가 소개하는 세이버(Sabre) 제품은 캔 형태의 스프레이 제품이며 총기형은 아니지만, 가스사용 여부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할 제품과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제품으로 구분된다. 특히 이번에 소개할 ‘MK3’는 스프링을 이용한 펌핑타입으로 별도의 허가 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캡사노이드 성분 1.33 농도(스코빌 지수 20만)의 Level 3 제품이다. 참고로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4,000~12만이며, 태국 월남고추가 5만~24만, 베트남 아바네로 고추가10만~30만의 스코빌 지수를 갖고 있다. 즉 MK3는 최대 청양고추 170배의 매운맛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분사 버튼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안전장치를 위로 올린 후, 제압하려는 상대를 향해 분사하면 된다.
주목할 점은 우선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목적이 공격이 아닌 방어라는 것을 명시하고, 한 손은 방어를 위해 앞으로 내밀고 스프레이를 쥔 손은 뒤로 빼는 것이 기본자세라는 것. 이후 제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발사하면서 얼굴을 목표로 원형으로 회전하면서 사용하거나 눈을 목표로 좌우로 사용하면 된다.
캡사노이드를 맞으면 해당 부위에 뜨거운 열감이 나며, 눈과 코의 모세혈관과 눈물샘을 자극해 분비물을 촉진한다. 또 폐의 모세혈관을 확장해 기침 및 호흡곤란을 유발해 활동력을 제어해20~40분간 움직이기 힘들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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