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국내 한 대학이 캠퍼스에 IT 기반의 첨단 보안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KT텔레캅이 연세대학교에 구축한 최첨단 캠퍼스 보안시스템인 ‘와이-세이프(Y-Safe)’다. 구축 1년 5개월 여를 맞이한 Y-Safe에는 KT텔레캅의 첨단 IT 기반 보안시스템 구축 노하우가 고스란히 이식됐다. 이를 위해 대학 캠퍼스에는 1,300여개의 고화질 카메라와 2,000개의 방범 시스템, 447개의 비상벨, 814개의 출입통제 시스템 등이 설치됐다.

# 밤늦은 시간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하교하던 여대생이 위험을 느끼고 소리를 지르자 CCTV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비춘다. 캠퍼스 내 통합관제센터 대형화면에는 위험 알림과 함께 여대생의 위치와 상황이 나타나고, 이를 확인한 출동대원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 온습도 변화에 민감한 실험실의 경우 미리 설정해놓은 적정 수준에서 벗어나면 담당 연구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경고 알림이 전송된다. 퇴근 후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실험실의 CCTV 화면 확인이 가능하고 이상상황 발생확인 시 통합관제센터에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을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것은 IT기반의 첨단보안 시스템의 덕이다. 1년 6개월 전 연세대학교는 KT텔레캅에 안전한 캠퍼스 환경 조성을 위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KT텔레캅은 대학은 교정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가 존재해 인력만으로 모든 구역을 감시하고 대처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그동한 노하우를 쌓아온 KT텔레캅의 첨단 IT 기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Y-Safe 구축을 주도한 KT텔레캅 방정호 팀장은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유형과 신촌 캠퍼스만의 지형적 환경적 특징들을 면밀히 분석해 연세대학교에 가장 최적화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KT그룹의 강점인 첨단 IT를 활용해 지능형 영상감시, 스마트폰 기반의 신변보호, 긴급재난 알림, IoT 기반의 환경감시 시스템 등을 도입, 국내 최고 수준의 캠퍼스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선명함에 똑똑함까지 더한 CCTV
KT텔레캅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고해상도 카메라로의 전면 교체였다. 해상도가 낮아 인상착의나 차량번호 식별이 어려웠던 기존 41만 화소 카메라 1,300여대가 야간식별까지 가능한 200만 화소급 고화질 카메라로 모두 교체됐다.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에는 늦은 밤 배회자, 비명소리, 연기·불꽃, 차량궤적 등을 감지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지능형 CCTV가 추가 설치됐다.
각종 범죄 및 재난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 이 지능형 시스템은 특히 비명소리를 인지해 소리가 난 곳의 CCTV 화면과 위치를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것으로, KT텔레캅에 따르면 연세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한 캠퍼스 내에 설치된 모든 보안시스템은 연세대에 설치된 통합관제센터(이하, 관제센터)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된다. 비상상황 발생시는 대기 중인 보안요원이 현장에 출동하여 피해확대 방지를 위한 초동 대처를 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돼 있다.
학생 신변보호까지 책임지는 안심캠퍼스
KT텔레캅은 교정 내에서 괴한을 만나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등 학생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위급 상황 대응 체계도 마련했다. 위급상황 발생시 출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시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긴급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위치 정보와 CCTV 영상이 관제센터로 전송된다. 교정 외곽 등 인적이 드문 장소로 이동할 경우 미리 스마트폰 전용 앱을 실행해두었다가 위험 상황에서 전화를 흔들기만 하면 대기중인 보안요원이 현장으로 즉각 출동할 수 있게 설계된 시스템이다.
아울러 캠퍼스 내 곳곳에는 버튼형 비상전화(Emergency Call)와 비상벨을 설치해 위기시 보안요원에게 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비상버튼을 누를 경우, 관제센터에는 위치정보와 함께 해당구역 CCTV 영상이 전송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같은 안전 시스템 구축은 특히 여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A 양은 “시험이나 과제로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밤늦게까지 남아있을 때면 혼자 다니는 게 무섭고 넓은 캠퍼스가 두렵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휴대폰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화재 대비도 차량 추적도 OK!
이밖에 캠퍼스 주요 지역에는 화재감시 전용 카메라를 설치하고, 연기 및 불꽃 감지가 가능한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을 도입함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관제센터 모니터에 알림 팝업이 뜨고 보안요원이 화재발생 위치와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초동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각 건물별 화재수신반과 출입통제시스템간의 연동을 통해 방재실뿐만 아니라 통합관제센터에서도 이중관제가 가능해 화재 발생시 출입문 원격 개방 및 전자게시판을 통한 대피 안내 등을 고지할 수 있다.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 것이다. 이 밖에도 주요 차량 이동로에는 차량궤적 조회가 가능한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이동중인 차량의 차량번호를 DB(데이터 베이스)로 저장하고 범죄 발생시 용의차량을 추적한다. 사건·사고 발생에 따른 유관기관 차량 진입도 실시간으로 알림으로써 캠퍼스 안전을 강화했다.
첨단 IT 시스템으로 대형 화재 막아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연세대는 올GO 초 발생한 화재를 조기 진압하기도 했다. 자칫하면 큰 불로 번질 뻔했던 화재였다. 지난 2월말 연세대 관제센터 모니터에 연구동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알림 팝업이 떴다. KT텔레캅 보안요원들은 화재발생 장소에 설치된 CCTV 화면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후, 즉시 화재 현장으로 출동했다. 화재발생 장소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지만 연구동 건물에는 화학약품이 보관돼 있어 폭발과 화재 위험이 높았다.
만약 불이 같은 층에 있는 다른 실험실로 번진다면 대형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보안요원들은 발화가 시작된 장소를 확인 후 실험실 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이어 소화기를 이용해 불길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동시에 건물 내부에 있던 학생들을 안전하게 외부로 대피시켰다. 이날 화재 진압에 참여한 KT텔레캅 박정희 팀장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 붉은 불꽃을 보고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불길이 확대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 이었다”며, “불길이 멈추는 것을 보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일어나 보니 응급실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근 KT텔레캅 연세대 관제센터는 절도 피의자 검거 등 경찰업무에 적극 협조한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에는 서대문경찰서로부터 감사장도 받은 것. 앞으로도 KT텔레캅은 KT그룹의 강점인 IT를 연계한 통합보안시스템으로 학생들이 보다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심 캠퍼스 구축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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