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등 사용제한 많아
윈도우 비스타 일반 소비자용 제품 공개행사가 열린 삼성동 메가박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새로 출시된 비스타의 여러 기능을 살펴보았다. ⓒ2007 보안뉴스
전 세계 PC 사용자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윈도우 비스타 일반 소비자용 제품 ‘윈도우 비스타 홈 베이직’,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윈도우 비스타 비즈니스’, ‘윈도우 비스타 얼티미트’ 등 총 4종이 31일 시판을 시작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
www.microsoft.com/korea)는 이날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윈도우 비스타 일반 소비자 버전을 공개하고 윈도우 비스타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지현우 씨가 등장한 ‘비스타와 함께하는 하루 일상’이라는 영상을 상영, 윈도우 비스타의 새 기능과 실제 사례를 시연했다.
지현우 씨는 “윈도우 비스타의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3D 에어로 글라스, 바탕화면에서 일정관리를 해주는 가젯 및 사이드 바가 마음에 든다”며 “윈도우 비스타를 이용해 UCC 및 멀티미디어 작업을 하고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블로그에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성 한국MS 사장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MS의 비전이 6년 만에 구체화됐다”며, “‘윈도우 비스타’는 3D로 만들어진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보안 기능 등 많은 부분이 강화된 차세대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IT 강국인 대한민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데이터 보호 기능,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윈도우 XP 출시 이후 6년 만에 MS가 내놓은 윈도우 비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검색과 보안, 그리고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다.
기존의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는 검색이 별도의 명령으로 실행 됐으나 이제는 시작메뉴나 각 문서의 폴더,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모든 창에서 검색할 수 있다.
데이터 보호기능이 강화돼 스파이웨어를 사전에 감지해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유해 사이트는 감염 위험이 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사이트가 열리지 않도록 했으며, PC 리소스를 임의적으로 변경·수정하는 것을 방지는 강력한 사용자 인증기능을 부여한다.
한 참가자가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해 보고 있다. ⓒ2007 보안뉴스
청소년 자녀보호 기능도 강화됐다. 부모가 자녀의 PC 사용시간과 요일을 정할 수 있고, 유해 사이트와 게임 사이트도 차단할 수 있다. ‘작업 보고서 보기’라는 메뉴를 실행하면 자녀가 방문한 사이트와 방문을 시도한 사이트, 실행 게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PC를 차세대 멀티미디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PC 작업 도중 리모콘을 이용해 지상파 TV 등 방송 내용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고, 자리를 비울 때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면 PC에 생방송이 녹화돼 방송을 놓치지 않고 이어서 볼 수 있다.
PC 화면에서 음악 감상이나 라디오 청취, 사진 편집을 리모콘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사진과 음악,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제작·공유할 수 있고, 블로그나 웹 사이트를 개설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호환 안되는 사이트 많고, 게임은 XP 보다 느리기도
윈도우 비스타가 상용화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게임,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있으며, 개인 컴퓨터 사양도 상당부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컴퓨터 전문 온라인 미디어인 테크게이지(www.techgage.com)가 윈도우 비스타에서 게임 실행 속도를 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 XP에서의 3D 게임 실행 속도는 윈도우 XP에서의 속도와 동일하거나 약 20% 정도 떨어졌다고 30일 밝혔다.
테크게이지는 윈도우 비스타의 게임 실행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를 비스타에 필요한 컴퓨터 사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윈도우 98에서 윈도우 XP로 이전됐을 때는 훨씬 더 심했고, 비스타 베타2는 이번 테스트보다 결과가 훨씬 더 안 좋았다”며, “바뀐 부분을 감안할 때 윈도우 비스타가 보여주는 게임 처리성능은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뱅킹, 인터넷 쇼핑몰 등도 당분간 원활한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업체와 은행, 쇼핑몰 등이 비스타에 맞는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많은 사이트에서 호환이 이뤄지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MS 측은 2~3개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MS가 소개하는 방법은 ‘관리자 권한’으로 접근하는 편법이다. 이 방법으로도 인터넷 뱅킹에 접속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2월 말 경이 되면 6~7개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거래도 2월 중순 이후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그림 화일이 열리지 않거나 대금결제가 불가능한 사이트가 많다.
윈도우 비스타 한글판의 가격 부풀리기 의혹 역시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으며,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에서도 국내 PC 구입자들이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소비자 가격은 현지 유통회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운영체제를 독점하는 MS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부터 일반 소비자용 판매를 시작한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비스타 이용이 활성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07 보안뉴스
PC 업체, 비스타 출시 맞춰 신상품 출시
한편, PC 업체들은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함께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비스타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듀얼코어 제품과 1GB 정도의 메모리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많은 PC 사용자들이 하드웨어를 비롯해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업체들은 비스타 출시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한국 레노버는 비스타를 탑재한 씽크패드 X60 타블렛 노트북 PC를 선보였으며, 주연테크는 홈베이직과 홈프리미엄 OS를 탑재한 데스크톱 PC를 판매한다. HP는 비스타를 기반으로 하는 올인원 터치스크린 PC와 가족을 위한 컨슈머 데스크톱, 모니터를 출시한다.
화려한 그래픽 지원기술을 도입하는 비스타로 인해 그래픽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1일 반도체 업계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 2007’에서 “윈도 비스타는 향상된 그래픽 지원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그래픽 메모리 등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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