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형은 씨의 사망과 가수 유니의 자살로 인해 ‘악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사용자의 44.8%가 악플로 인해 불쾌함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대표 이정근, www.saramin.co.kr)이 20~30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한 댓글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을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4.8%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1.6%가 최근 인터넷 댓글 문화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긍정적이라는 답은 18.1%, 아무렇지도 않다는 답은 10.2%에 머물렀다.
댓글 문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응답자의 대다수는 ‘허위사실의 확대 재생산 등 악성 댓글의 난무(80.8%)’를 들었으며, ‘인신공격 등 명예훼손(54.2%)’ ‘무분별한 댓글로 인한 인터넷 환경오염(49.8%)’ ‘악플러, 슈퍼 댓글족 등 특정집단(43.2%)의 여론 왜곡’ 등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건전한 토론 문화, 공간 형성(52.8%)’, ‘다양한 정보교류(39.4%)’, ‘악플은 일부분(24.8%)’, ‘가공되지 않은 의견 교류(23.6%)’, ‘올바른 여론 형성(22.8%)’ 등을 꼽았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46.2%가 ‘건전한 댓글 문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제도보다 누리꾼의 자정적 노력·의지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23.7%, ‘긍정적인 댓글 문화까지 없앨 것이다’는 9.5%에 그쳤다. ‘큰 효과 없을 것이다(7.6%)’, ‘악플의 해결법은 처벌 뿐이다(6.9%)’는 답도 있었다.
특히, 연예인에 대한 악플에 대해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33.8%)’, ‘연예인도 인권과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30.7%)’ 등 누리꾼의 대부분이 연예인 악플을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악플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큰 영향을 미친다’ 23.1%,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67%로 90.1%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인터넷 미디어가 20~30대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김홍식 본부장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인터넷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 억압된 표현을 분출하는 공간으로 인터넷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행동이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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