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hem, AI 최초로 데프콘 본선 올라 선전...머지 않아 해커들 위협할 듯
[보안뉴스 권 준] 2016 리우올림픽 초반 한국의 양궁대표님이 동반으로 금빛 과녁을 명중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가운데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날아들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대회로 일명 해커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DEFCON CTF 24’에서 한국팀인 DEFKOR팀이 3위를 차지했다.

▲ 데프콘 CTF 24 시상식 모습
삼성SDS 이정훈 선임연구원과 라온시큐어 이종호 연구원, 카이스트 GoN 출신으로 현재 조지아공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장영진 씨와 윤인수 씨, 그리고 고려대 정보보호동아리 Cykor 멤버들로 구성된 DEFKOR팀이 대회 초반 1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미국 PPP팀에 대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최종 우승은 PPP팀이 달성했다.
특히, 군 입대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멤버가 3명이나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지만, 지난 2013년과 2014년 대회를 2연패한 최강팀 PPP팀의 벽을 이번에는 넘지 못했다.
지난 8월 5일(현지시각)부터 7일까지 진행된 이번 ‘DEFCON CTF 24’ 본선에는 예선전에서 9위 안에 든 8개팀(DEFKOR팀은 작년 우승팀 초청과 별개로 예선에 참가해 1위 차지)과 다른 국제 해킹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초청된 5개팀, 작년 우승팀 1팀, 그리고 이번 처음 개최된 CGC(Cyber Grand Challenge)에서 우승한 인공지능(AI) 머신 ‘Mayhem’이 참가해 총 15개팀이 혈전을 펼쳤다.

▲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방어대회 ‘데프콘 CTF 24’ 팀별 현황도
우리나라에서는 DEFKOR팀과 함께 카이스트(KAIST) 학부 해킹동아리 GoN과 대학원 정보보호동아리 연합팀인 KaisHack GoN팀도 본선에 진출해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데프콘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간 계속 라이벌구도를 형성했던 PPP팀과 DEFKOR 팀 간의 치열한 대결구도가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DEFKOR팀이 대회 초반부터 1위로 나섰지만, PPP팀이 대회 둘째 날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추격에 나서 결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반부터 선전했던 중국의 B1o0P팀이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에 이른 인간과 AI 간에 펼쳐진 세기의 해킹 및 보안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인간 해커들이 비록 승리를 거두었지만, 첫 번째 출전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인 것. 이렇듯 보안 분야에서 AI의 능력을 선보인 기회가 됐고, 발전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머지 않아 인간 해커들을 위협할 실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전한 AI 머신 ‘Mayhem’을 개발한 ForAllSecure팀의 경우 PPP팀 팀원들이 포함되어 있는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인 것으로 알려져 PPP팀은 겹경사를 맞았다.
한편, DEFCON CTF 규칙이 앞서 개최됐던 CGC(Cyber Grand Challenge) 규칙과 동일하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데프콘 CTF에서는 인공지능 머신이 최초로 참가한다는 점을 감안해 인공지능 머신들이 참가한 CGC와 대회 규칙을 통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선 참가팀에 따르면 출제된 문제와 시스템이 앞서 열린 CGC 환경에 맞춰서 나왔고, 지난해와는 달리 공격보다는 방어와 안정성에 보다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 데프콘 폐막식 전경
이렇듯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해킹방어대회 데프콘 CTF에서 한국팀인 DEFKOR팀이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보안전문가들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는 기회가 됐다. 지난해 우승으로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3위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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