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생산적인 일 하고픈 욕구 제일 커... 연봉도 높은 순위
[보안뉴스 문가용] 최근 보안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인력난’에 관하여 에얼리언볼트(AlienVault)라는 업체가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132명의 보안전문가 중 33.9%가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일이 더 재미있고 유익할 거 같아서’라고 답했다. 1위에 랭크되었다.

“그 다음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연봉’이 차지했습니다. 23.14%의 응답자가 이것을 꼽았고요,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꼽은 응답자가 16.81%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밖에는 훈련, 자격증 취득, 지속적인 교육 및 자기계발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말릭(Malik)은 “결국 일이 재밌어야 한다는 건데, 회사 업무라는 게 어디 재미있는 것만 찾아할 수 있나”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이러한 평균적인 마인드를 알고 있다면 업무 환경이나 기업 문화를 좀 다르게 만들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단순 반복 작업은 최대한 안 시킨다든가, 자동화를 도입한다든가 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겠죠.”
말릭은 취약점 스캐닝 작업이 좋은 예라고 말한다. “시간이 엄청 소비되지만 재미있지도, 생산적이지도 않은 일이죠. 무엇보다 사건 관리 시스템 등으로 자동화가 얼마든지 가능한 작업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할 수 있다면 해야죠. 애써 뽑은 직원들 일부러 고생시킬 것도 아니고 말이죠.” 단순 반복 작업을 면제해주는 대신 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일을 시켰을 때 “총 업무 시간의 10~20%를 절약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도 엄청난 이득이다.
이번 설문을 통해 또 다른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주요 도시가 아닌, 외곽 지역이나 지방에 사무실을 열 경우 1) 지역 내 숨은 인재들을 발굴할 기회가 생기고 2) 주변지역의 경쟁사가 줄어드니 이직률이 실제로 낮아진다는 점이다. 말릭은 “지방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업체들을 따로 인터뷰해본 결과 이왕이면 대학 근처에 자리잡는 게 구인의 측면에선 굉장히 유리”하다는 사실 또한 알아냈다.
회사가 자주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기업 문화와 부서 문화, 팀 문화가 전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설문을 통해 상당수 응답자들이 ‘부서 내 팀장이나 팀원들은 좋은데 기업 문화는 후지다’라든가 ‘기업 문화는 세련되었는데 우리 부서는 구식이고 느리다’라고 답했다. 이 경우 좋은 점과 나쁜 점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직원은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상사가 서포팅을 잘 해주는 유형일 때 이직률이 낮습니다.”
낮은 이직률, 결국 상사들의 몫
인재를 구하기가 힘든 게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면, 지금 있는 인재를 뺏긴다는 게 얼마나 큰 손해인지도 알아야 한다. 위협 분석 업체인 쓰레트코넥트(ThreatConnect)의 CEO인 아담 빈센트(Adam Vincent)는 “결국 회사가 사람을 고용할 때의 마인드가 ‘이 친구를 훈련시켜서 성장을 돕는다’ 내지는 ‘회사와 같이 성장한다’의 노선을 타야지, ‘이 친구의 스킬을 최대한 활용해서 사업을 벌려야겠다’라는 식으로 가면 그 인연은 얼마 가지 않는다”라며 “결국 사람에 대한 장기적인 복안만이 답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한다. “얕은 수는 금방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이직률을 0%로 낮출 수는 없다. 아무리 경영을 잘 하고 사람을 아낀다 한들 주관적인 기준일 뿐이며, 그렇기에 누구는 ‘착취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사 직원 중 누군가가 ‘저 회사로 가면 제가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라고 이직 이유를 밝히면 전 기쁩니다. 그 정도 수준까지 그 직원을 키워왔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사장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보안 자격증 발급 및 교육기관인 (ISC)²도 얼마 전 비슷한 설문을 진행했다. 무려 1만 4천 여명이 참여한 해당 설문에서 75%나 되는 응답자가 현재 직업에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을 했다. 즉 환경만 잘 꾸려준다면 굳이 이직이라는 리스크를 떠안을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설문 중 현재 보안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일들을 묻는 문항에 61%가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답했으며 59%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경비를 대준다고 답했다(중복 선택 가능 옵션). 이 두 가지가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한 가운데 연봉 및 복지후원의 증대는 57%로 3위를 차지했다. 타당한 업무 계획을 수립한다(55%)는 응답자와 유연한 업무 분담(51%)도 수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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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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