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복잡한 다크넷, 과연 누가 사용하고 있을까?

2015-09-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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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넷은 범죄의 온상, 온갖 범죄 청탁 게임처럼 올라와
범죄자들 및 감시와 억압에 시달린 사람들 주로 이용... 정부도

[보안뉴스 문가용] 다크넷에 올라와 있는 웹 페이지는 한번 로딩하는 데 30초씩 걸린다고 한다. 다크넷에는 약 20만개에서 40만개의 사이트가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다크넷에 있는 검색 엔진이라고는 우리가 아는 검색 엔진과 비슷하지도 않고 그나마 나오는 검색 결과도 가짜이거나 악성, 혹은 너무 오래돼서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가 연결된 링크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불편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걸 누가 왜 사용하려 들까?
 


뱃블루네트웍스(Bat Blue Networks)는 최근 이런 다크넷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그곳에서 일어나는 주요 활동들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찾은 건 범죄가 거래되는 암시장이었다. 인신매매, 아동 성매매, 청부살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고 끔찍했다.

뱃블루의 CEO이자 윤리적인 해커인 바박 파스다르(Babak Pasdar)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범죄자들이 살인이나 유괴 등의 범죄행위를 거래할 때 그걸 마치 일상 거래인 것처럼 숨기는 각종 창의적인 방법들이었다”며 “살인을 청부해놓고 그걸 증명하는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무슨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총평했다.

“다크넷은 범죄자들을 위한 또 다른 시장이자 플랫폼입니다. 비록 접근이 어렵긴 해도 일단 세계적인 네트워크라는 점, 익명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범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범죄행위를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분위기도 이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뱃블루의 수석 연구원인 길리안 이바흐(Gillian Ibach)는 “거기엔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눈꼽만큼도 없었다”며 “아무런 법이나 규칙이 없는 곳에서 발현되는 온갖 추악함이 만연해 있었다”고 한다. “얼마나 엉망인지, 지네들끼리도 서로 사기를 치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더라고요.”

한번은 납치된 18세 미국 소녀인 니콜(Nicole)에 대한 거래가 시작된 걸 목격했다며 그는 다크넷에서의 경험을 풀어냈다. 경매의 형식으로 이 소녀는 판매되고 있었으며, 참가자들은 일정 액수의 비트코인을 지불해야만 경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말이죠, 어느 정도 참가자들이 채워지니까 갑자기 경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돈을 들고 튄 거죠. 다크넷에서 이뤄지는 거래 중 상당수가 그런 식이었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범죄’ 외에 사이버 범죄 활동도 다크넷에서 활발하다. 심지어 여기에는 정부기관도 있었다고 뱃블루는 보고한다. “다크넷을 후원하고 심지어 양육에 이바지하는 게 정부기관들이라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경찰기관들은 이런 종류의 사이트를 찾아내 폐쇄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만, 동시에 취약점 등을 은밀히 거래되는 곳에서는 고객이 되기도 합니다.”

즉, 다크넷에는 범죄자들만 득실거리는 게 아니라는 뜻. “그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 다급하고 위태로운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다크넷으로 유입되는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너무나 정부 혹은 지배세력의 억압이 심한 국가의 국민들, 소통의 창구나 정보를 다크넷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저희로서는 상상도 못한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죠. 그렇기 때문에라도 인터넷의 익명성 자체를 폐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보고서에서는 미국 정부와 다크넷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 다크넷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해군연구실험소는 다크넷의 기반이 되는 토르 브라우저를 만들고 배포한 장본인들이다. 미국 정부 역시 인터넷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되 흔적을 남기지 않는, 즉 익명의 브라우징이 가능한 방법들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정부나 기득권에 저항할 수 있는 사이버 기술을 개발해 타국에 퍼트리기는 미국이 예전부터 최고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미국 정부는 감시를 강력히 하고 있고, 토르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최근엔 미국의 한 도서관에서 토르 노드를 도입해 도서관 방문객들이 다크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소식에 사회 여러 계층이 발칵 뒤집힌 일도 있었다. 미국의 국토안전부는 해당 구역 경찰에 연락을 해 도서관 측에 토르의 위험성을 잘 알리라고 지시했다. 도서관 측은 토르 노드를 닫겠다고 했지만, 도서관의 경영 이사들이 이는 자신들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사안을 표결에 붙였다. 투표 결과 토르 노드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결정 났다. 이유는 집이나 사회, 정부가 저지르는 아무도 모르는 억압 속에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유용한 수단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나 당위성에서 잘못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자유에는 반드시 위험이 동반됩니다. 저는 위험하더라도 자유를 택한 것이고, 저희 이사진들 대부분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장인 프란시스 오스카달(Francis Oscadal)은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파스다르는 국토안전부가 애초에 경찰에 연락을 했을 때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 캐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위험한 상황에 누군가 빠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는 했지요.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의심은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크넷과 같은 익명의 공간에 점점 많은 사용자들이 들어서면 정부의 은밀한 다크넷 활동이 들킬 게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식으로요. 저는 솔직히 아직 정부의 말을 다 믿지는 못하겠습니다.”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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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돌이집 2016.10.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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