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과 가정은 스스로 지킨다! 홈 CCTV 열풍

2015-03-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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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니치마켓인가? 네트워크 진영의 시장 침입인가?
분노범죄, 어린이 대상 범죄 증가와 1인 가구 확대로 수요 커져 
 
[보안뉴스 원병철·김지언] CCTV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정부기관이나 대기업, 대형 건물 등에서만 쓰이는 줄 알았던 CCTV가 어느새 가정(Home)까지 들어온 것이다. 홈 CCTV의 등장은 CCTV가 B2B에서 B2C로 넘어가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홈 CCTV는 보안기업이 아닌 네트워크 전문기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CCTV의 대중화는 분명 보안산업 전체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홈 CCTV에 대해 알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홈 CCTV,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지난해 한 TV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혼자 사는 여자가 키우는 강아지가 심심할까봐 CCTV를 설치해놓고 강아지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스피커를 통해 말을 건다는 내용이었다. LG U+의 ‘맘카’라는 서비스의 광고로 이른바 ‘홈 CCTV’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감시나 사찰의 대명사로 늘 부정적인 면으로 부각됐던 CCTV였지만, 강력사건과 대형사고로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어느새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어느덧 가정으로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홈 CCTV는 3~4년 전만해도 생소했던 이름이다. 가정에 CCTV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었다. 이전의 경우 가정에 CCTV를 설치한다고 하면 “부유층이나 설치하는 것이지 우리 집에는 설치할 필요 없어” 혹은 “CCTV를 집에 설치한다고? 감시당하는 것 같아 싫어”라는 생각이 다수였다. 이렇게 낯설기만 했던 가정용 CCTV 혹은 홈 CCTV가 최근 우리 삶 속에 그렇게 거북스럽지 않은 존재로 다가왔다. 오히려 하나 있으면 좀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가까워졌다. 3~4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불러온 홈 CCTV_  홈 CCTV라고 하면 쉽게 말해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 설치해 이들 내부를 둘러볼 정도의 화질을 제공하는 CCTV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CCTV와는 개념이 약간 다르다. 기존 CCTV가 실시간은 물론 영상을 저장해두고 문제가 발생하면 영상을 찾아 확인하는 개념이었다면, 홈 CCTV는 설치한 장소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안전의 개념이 좀 더 가미된 장치다. 대부분의 국내에서 출시된 홈 CCTV 제품은 앱이나 특정 기기를 통해 실시간 영상 확인 기능, 야간 감시 기능, 단·양방향 음성전달 기능, 움직임 감지 기능, 동시 모니터링 기능, 간편 설치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홈 CCTV가 갑자기 우리생활 속에 쑤욱 다가온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도 안전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는 인식전환 차원에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크고 작은 사건들 중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인식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당시 대한민국은 세월호 사건으로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선체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을 믿고 따른 세월호 탑승객들이 그대로 희생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국민들은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보다 이제는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서울메트로 2호선 추돌사고만 보더라도 국민들의 인식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추돌 사고 이후 열차 내에서 대피 방법 등에 관한 안내방송을 듣지 못해 불안감을 느낀 승객들이 스스로 비상문을 열고 위험한 맞은편 선로를 따라 대피한 것이다.

두 번째로 큰 이유는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한 점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CCTV가 단순히 영상을 찍어 로컬에 있는 저장장치에 저장하고 그것을 직접 로컬에서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CCTV를 모니터링하고 촬영한 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사용하기 쉽고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세 번째로는 가족구성원의 변화다. 맞벌이 부부 가구, 1인 가구, 노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안전에 관한 생각들이 절실해진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보니 아이들이 집에 잘 도착했는지, 문제가 있진 않았는지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집 교사가 유아를 폭행하는 사건 등이 지속적으로 벌어지면서 어린이집이나 보모 등에 아이를 맡긴 부모는 아이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의 아이 및 보모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홈 CCTV 수요가 늘었다.

또 노령화와 싱글족 증가 등의 이유로 1인 가구가 늘어났다. 특히 싱글족들은 집에 들어가기 전 집에 누군가 침입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며 자신이 없는 시간에 동물과 소통을 위해 홈 CCTV를 많이 찾는다. 노인 가구의 경우 자녀들이 부모의 건강 문제를 체크하기 위해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LG U+가 각 상황별 홈 CCTV를 재미있고 친근감 있게 표현한 광고를 내보내면서 일반인들이 홈 CCTV를 가전제품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홈 CCTV 시장의 급격한 성장_ 3~4년 전만해도 통신사를 포함해 6개에서 7개 정도에 불과했던 홈 CCTV 업체가 최근 1년 사이 20여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렇게 업체들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업체부터 신생업체까지 지난해 매출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하거나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시장규모가 수치로 나오진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홈 CCTV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홈 CCTV 업체에서는 시장 성장과 관련해 한 번에 확 크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급격한 증가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문제는 홈 CCTV가 기존 보안업체, 통신사, 블랙박스 제조업체, 네트워크 업체, 스토리지 업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뛰어들고 있는 만큼 제품 품질적인 측면보다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통은 불가피하다.

이에 각 기업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고객과의 서비스 측면에서 꾸준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신의 제품마다 독특한 특징을 내세워 사용자들이 그 특징으로 인해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품과 출동경비 서비스, 통신사의 삼파전_ 홈 CCTV의 판매 형태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제품을 한번 사면 추가비용 부담이 없는 단품 형태, 매월 일정금액을 지불하는 대여 형태, 출동경비 서비스 등 추가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비스 옵션 형태 등이다.



단품 형태는 한 번에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홈 CCTV를 직접 설치할 수 있으면 가장 싸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제품을 직접 설치해야 하며,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시 방문 AS가 안되기 때문에 번거롭다. 대여 형태는 매달 일정한 서비스 이용금액을 지불하고 기기를 대여해서 사용하는 형태다. 일반적으로 통신사에서 주로 이러한 형태를 띠며, 해당 통신사의 인터넷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결합해 좀 더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여형태의 경우 설치부터 AS까지 해당 업체에서 관리해준다.



서비스 옵션 형태는 단품이나 대여로 판매를 하지만 출동경비 서비스 등과 같은 서비스 기능을 추가해 매달 서비스에 대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다. 추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해 홈 CCTV 설치 지역의 보안을 높일 수 있지만 서비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홈 CCTV와 기존 CCTV의 차이는 가격_ 이제 홈 CCTV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췄는지 알아보자. 대부분의 홈 CCTV는 100만 화소 이상을 지원하며, IP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동작감지 센서를 이용한 침입감지 기능 등 어지간한 기능들은 거의 다 지원한다. 특히 IP 기반의 제품이기 때문에 침입감지시 알람설정이나 양방향 통신 등 네트워크를 통한 여러 기능들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홈 CCTV는 기존 CCTV와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으로 CCTV는 카메라, DVR, 모니터, 전송장비 등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설치가 복잡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설치 및 초기 비용뿐만 아니라, 운영에 있어서도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홈 CCTV는 가정과 소호시장에 맞는 기능만 넣고 영상저장 등의 기능은 뺐기 때문에 오직 CCTV만 사용하며, 비용도 많이 저렴하다. 물론 마이크로 SD 카드를 사용해 1~2주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말하는 가장 큰 다른 점은 바로 가격이다. 홈 CCTV는 성능이나 서비스에서 일반 CCTV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사용자들이 스스로 설치 및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 등이 들지 않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온라인 위주의 판매와 마케팅_ 현재 홈 CCTV 시장은 대부분 가격 경쟁력 문제로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중국 제품을 국내 사정에 맞게 변경하고, 제품에 필요한 스마트폰 앱은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거나 기존 프로그램을 수정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업체별 제품판매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곳, 오프라인 대리점이나 총판을 통해 판매하는 곳,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곳 등 다양했다. 물론 대부분의 업체가 온라인 판매에 집중했지만,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하거나 온라인 쪽에 조금 더 비중을 두지만 오프라인과 유사한 비중을 두고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그렇다면 업체들은 마케팅과 홍보를 어떻게 진행할까? 대부분 온라인 판매가 많기 때문에 제품 홍보를 위해서 주로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홍보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홈 CCTV의 경우 입소문을 잘 타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에 파워 블로거에게 리뷰를 부탁하거나, 홈 CCTV 니즈가 있는 카페에 이벤트를 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련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 시연을 하거나 인터넷·온라인 뉴스에 보도자료를 낸다던지 TV·인터넷 광고를 통해 홍보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홈 CCTV의 등장과 현재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홈 CCTV는 다양한 조건들이 맞아떨어지면서 생긴 새로운 시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CCTV가 B2B에서 B2C로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홈 CCTV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원병철, 김지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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