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업정보화부 “중국 법률법규 준수해야”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 당국이 자국에서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유투브·구글·페이스북을 비롯한 일부 외국 유명 인터넷 사이트 및 SNS에 우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 27일 오전 베이징에서 국무원신문판공실 주관으로 열린 공업정보화부 뉴스발표회에 마오웨이밍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사진 가운데) 등이 참석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접속 차단’ 대상 외국 웹사이트에 우회 방문하기 위해 사용하는 VPN을 찾아내 잇달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베이징에서 국무원신문판공실 주관으로 열린 뉴스발표회에서 공업정보화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중국 법률법규를 지켜야 한다”며 VPN 차단 사실을 에둘러 확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당국이 새로운 VPN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중국 인터넷 자유개방 정도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네트워크 방화벽의 최신 상황과 당국 조치의 이유는 무엇이며, 네트워크 방화벽의 업그레이드가 인터넷의 활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공업정보화부 통신발전사(司)의 원쿠 사장은 “중국에서 인터넷 발전은 반드시 중국 법률과 법규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VPN 차단 사실을 우회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일부 불량한 정보에 대해서는 중국 법률에 따라 감독 관리해야 한다”며 “따라서 인터넷 발전에 발맞춰 새로운 상황이 나타나면 반드시 새로운 감독관리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스발표회에는 공업정보화부 마오웨이밍 부부장(차관) 등도 참석했다.
중국 당국은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판단한 국내외 일부 웹사이트들을 차단해 왔다. 이에 맞서 중국내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은 외국 서버를 통해 당국이 차단한 웹사이트에 우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VPN을 써왔다.
이와 관련 유럽계 VPN 서비스 업체인 골든 프로그(golden frog)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최근 중국내 VPN 고객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네트워크 이슈들을 확인했다고 공지하며 중국이 VPN 서비스에 대한 통제에 나섰음을 밝혔다. 골든 프로그는 중국에 있는 고객이거나 미국·호주내 몇몇 VPN 서버들에 접속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들은 네덜란드와 홍콩에 있는 VPN 서버를 사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VPN 서비스업체인 아스트릴(Astrill)도 최근 자사 회원들에게 IPSec, L2TP/IPSec, PPTP 등을 통한 중국내 자사 VPN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VPN 업체 테크루노(Tech Runo)도 지난달 31일부터 여러 IP 주소가 막혀 중국 일부 지역에서 L2TP를 통한 VPN 서비스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서 이들 VPN를 통한 외국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onkiho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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