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개인정보 수천건 빼내 팔아먹은 심부름센터 업자 등 구속
[보안뉴스 김태형] 심부름센터 업자가 통신사 콜센터에 위장 취업하거나 자치단체 공무원을 매수해 개인정보 수천건을 빼내 팔아먹은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지자체 공무원과 통신사 콜센터 직원에 대한 정보보호 교육의 중요성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들 심부름센터 업자들은 구청 공무원을 매수하거나 통신사 콜센터에 위장 취업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를 다시 되팔아 거액을 챙겨 온 혐의로 지자체 공무원, 콜센터 직원 등과 함께 이번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개인정보 수천 건을 팔아넘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심부름센터 업자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이들에게 건당 3만∼5만 원을 받고 시·군·구 주민등록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주민등록등본 및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건네준 서울시 모 자치센터 7급 공무원 B씨와 통신사 고객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빼낸 콜센터 직원 C씨 등 31명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A씨와 공범 D씨 등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험설계사나 공무원 등에게 돈을 주거나 직접 통신사에 위장 취업해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는 심부름센터에 타인의 신상정보를 요청한 개인이나 다른 심부름센터 업자에게 건당 8만∼35만 원을 받고 되팔아 모두 4억2000여만 원을 챙긴 것.
또 유출된 개인정보는 주로 불법 채권추심을 하거나 배우자를 미행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개인정보를 유출한 공무원은 심부름센터 업자로부터 빌린 사채를 탕감 받는 조건으로 넘겼다.
향후 지자체 말단 공무원들과 통신사 콜센터 직원 등을 비롯해 각 기업 개인정보 취급자들에 대한 정보보호 교육을 확대·강화하고 보안인식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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