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이동통신단 WiBro표준연구팀 팀장 윤철식 >
2006년 6월 30일, 한국이 세계 최초로 휴대인터넷 서비스(WiBroTM)의 상용화를 선언했다. WiBroTM는 차량 속도로 이동(60 km/hr) 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고속(1Mb/s)의 휴대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이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의 기술진들이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규격을 개발하고, 그 규격에 따른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더 큰 의의를 갖는다.
와이브로는 정보통신부에서 기존 무선 고정 가입자용으로 할당한 2.3~2.4 GHz 대역(100 MHz 대역)을 회수해 보다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여, 이 대역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높은 전송 속도로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작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삼성전자, KT, SKT, KTF, 하나로텔레콤 등 1개 제조업체 및 4개 사업자와 공동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관련 회원사들은 TTA를 중심으로 국내 독자적인 기술을 통한 표준화 및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출발했다. 국제 표준과의 호환성에 따른 규모의 경제 및 시장 개방의 필요성 등에 따라,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
2004년 7월에는 정보통신부의 WiBro 기술정책 방향이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WiBro는 국제 표준인 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기반의 IEEE 802.16e 표준을 따르되 5가지의 추가 성능 요구조건을 만족하도록 규정됐다.
5가지 성능 조건으로는 ▲주파수 재사용 계수 1, ▲TDD 방식의 이중화 방식 및 사업자간 상향링크/하향링크 동기, ▲60 km/hr의 이동성 지원 및 사용자당 상향링크 최소 128 kb/s, 하향링크 최소 512 kb/s의 전송속도 제공, ▲채널대역폭 9 MHz 이상, ▲사업자간 로밍의 제공 등으로 요약된다.
또한, 국내 연구기관 및 제조업체들은 2004년 6월 삼성전자와 인텔의 전략적 제휴에 따른 규격의 골격의 동의에 따라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후, IEEE 802.16 표준화는 한국의 연구기관 및 제조업체에 의해 주도 되었으며, 많은 기고서들을 제출ㆍ채택하게 됐다.
아울러 국내 제조업체들은 표준 규격에 따른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여, 2004년 12월 ETRI에서 최초로 WiBro 시험 통화에 성공하고,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보안 관련해서는 우리측에서 제안한 사용자 인증 개념의 EAP (Extended Authentication Protocol) 방식이 기존 장치 인증 개념의 RSA 방식을 제치고 WiMAX에서도 유일한 인증 프로파일로 채택됐다. 또한 사용자 데이터의 암호화를 위하여 기존 DES (Digital Encryption System) 보다 보안이 강화되었으며 미국 정부에 의해서도 사용이 장려되는 AES(Advanced Encryption System) 방식이 채택된 것도 특기할만하다. 국내에서는 여기에 더불어 PISIM(Portable Internet 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을 사용하는 EAP-AKA 방식에 의한 사용자 인증 규격을 표준화하고 사용을 의무화해 사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2005년 1월부터는 규격에 따른 시스템간 호환성 확보 및 단말기 성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TTA(통신기술협회) PG302(휴대인터넷 프로젝트그룹) 산하에 IOT/CT (Inter-operability Test/Conformance Test) Task Force를 구성해 WiBro 시스템 프로파일 및 시험규격 개발에 힘을 쏟았다. 2005년 3월에는 WiBro 시스템 프로파일 초안이 채택됐으며, 2005년 9월에는 IOT/CT 시험규격 초안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WiMAX Forum 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TTA가 WiMAX 공식 공인 시험 기관이 됐으며, WiBro와 Mobile WiMAX는 사실상 동일한 시험 항목 및 시험 절차에 따라 시험인증을 수행하도록 했다. 또한, 상용화를 위한 필드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실행하면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힘든 일들을 이루어 내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활동들은 기존 세계 표준화 및 기술 시장을 뒤따르던 입장에서는 없었던 일들로서, 우리가 비로소 세계 기술 시장의 선두에 서서 이끌기 때문에 치뤄야 하는 어려움들이며, 이러한 과정을 극복 해야만 하는 진정한 우리의 기술로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초기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 예를 들어, 커버리지의 제약, 전송속도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점, 핸드오버 등의 원활한 제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CDMA 상용화 초기에도 그랬던 것처럼, 초기의 문제점은 기술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특히, 우리 기술자들은 와이브로 서비스 상용화 과정에서의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로 인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외면하기 보다는 서로 힘을 합쳐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관련 세계 기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글: ETRI 이동통신연구단 WiBro 표준연구팀장 윤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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