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업체의 온라인 도서관, ‘저작권 침해 논란’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검색·포털업체인 바이두(百度)가 자사의 온라인 도서관에서 저작권침해 논란을 부르고 있는 무료 제공 게시물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지난 27일 내놓은 발표문에서 온라인 도서관 ‘원쿠(文?, wenku.baidu.com)’ 이용자들이 올리는 문서 파일의 저작권 문제를 중시하고 원쿠내 무허가 게시물 때문에 작가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사과한다며 ‘원쿠’ 가운데 타인의 저작권을 침범할 수 있는 문서 자료를 삭제하고 있으며 조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또 3일 안에 문고 중 문학 작품류의 문서 파일 가운데 저작권 소유자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문서 파일들을 철저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이어 “원쿠는 무료 문서 파일 공유 플랫폼으로서 이전에 어떠한 광고나 이익을 얻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이두는 그러면서 “저작권 소유자의 권익을 존중하며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작가·출판사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용자의 유료 구독과 광고 분배 등의 모델을 통해 이익을 거두고 대부분의 수익을 저작권 소유자에게 줘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두가 2009년 선보인 원쿠는 온라인 자료 공유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은 저작물을 원쿠에 올려놓을 수 있는 동시에 게시물을 무료로 읽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이에 중국 작가 50명 가량은 3월 15일 공동으로 바이두의 ‘원쿠’가 저작권을 침범했다고 지적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 작가는 바이두가 ‘원쿠’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 발췌해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그 뒤 중국문학저작가협회 상무 부총간사장 장홍보어와 출판회사 대표, 작가들이 함께 설립한 ‘출판계 반(反) 저작권 침해 동맹 대표’들은 바이두와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바이두가 작가들의 비난에 굴복해 중국내 무료 온라인 도서관에서 무허가 게시물을 삭제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원쿠의 저작권 침해 논란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내 출판사인 모어티에도서의 선하오보(沈浩波) 대표 등은 바이두가 ‘원쿠’의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언제든지 무허가 게시물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베이징/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