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中 전체 웹 검색 요구량 640억회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 시장조사·컨설팅업체인 아이리서치(艾瑞·iresearch) 컨설팅이 지난 15일 발표한 '중국 검색 엔진 연도 모니터 보고'에서 지난해 제4분기 웹 검색 요구량(사진·음악·커뮤니티 검색 제외)은 640억2,000만 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3.8% 줄어들면서 2009년 제4분기 첫 감소한 이후 두 번째 하락했다.
원인으로는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이벤트들의 영향으로 제3분기 웹 검색 요구량 규모가 높은 수준에 달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한 지난 4분기에 비교적 왕성한 구매, 여행, 엔터테인먼트 검색 수요가 각종 수직 검색 서비스로 분류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웹 검색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는 변화가 생겼다. 특히 미국계 구글의 웹 검색 요구량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다. 구글의 중국내 웹 검색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8.4%을 기록한 뒤 2분기 14.1%, 3분기 13.3%, 4분기 11.1%로 계속 떨어졌다.
반면 중국 토종 웹 검색 업체인 바이두(百度, Baidu.com)의 웹 검색 시장내 점유율은 지난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분기 시장점유율은 2009년 동기 대비 6.5%포인트 상승한 83.6%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바이두와 구글 간 웹 검색 시장 점유율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2년 전만해도 바이두와 구글의 점유율은 각각 60%, 35% 안팎을 보였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구글이 지난해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월 중순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해킹공격 등을 이유로 시장 철수 가능성과 웹 검열 협조 거부를 전격 밝히고 3월 22일 중국어 검색 사이트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어 구글 차이나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구글 홍콩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서비스를 했다.
이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구글에 대한 인터넷정보서비스(ICP) 허가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강경한 방침을 전했다. 그 뒤 구글 차이나는 중국 대륙에서 인터넷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의 절충을 택했으며 지난해 7월 공업정보화부로부터 ICP(음악·번역·쇼핑에 한정) 영업허가증을 갱신 받았다.
하지만 현재 구글 차이나의 웹사이트 주소인 'www.google.cn'에 접속하면 여전히 메인 화면에 구글 홍콩 사이트인 'www.google.com.hk'로 연결되는 링크가 표시돼 있다. 방문자가 직접 클릭해 구글 홍콩에 접속한 뒤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바꿨다.
양사 외에 포털·메신저·게임 업체인 텅쉰(텐센트)의 'SOSO(搜搜)'와 종합 포털 업체인 소후(SOHU·搜狗)도 웹 검색 시장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각각 3%, 1% 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들 업체들은 다른 업체와의 협력, 자원 통합, 전문 인력 확대 등을 통해 웹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