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현장 상황 즉시 파악 가능해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이 어린이를 상대로 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처음으로 어린이들에게 위성위치확인(GPS)용 이동전화기를 보급한다. 베이징시 홍십자기금회는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 가운데 먼저 2만 명에게 GPS용 이동전화기를 무료 공급할 예정이라고 언론매체들이 11일 전했다.이 ‘GPS폰’은 손목시계 모양을 하고 있어 기존 이동전화기에 비해 소형이며 이동전화 외에 위치확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GPS폰은 차폐 기능을 갖춰 학생이 등교한 뒤에는 ‘휴면 상태’에 놓여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부모는 컴퓨터와 이동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녀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자녀의 이동 경로 기록을 볼 수 있다. 자녀에게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부모는 신고 시간과 장소, 위치에 관한 메시지를 받게 된다. 어린이가 긴급 상황에 놓였을 때 ‘SOS’버튼을 누르면 부모는 즉시 자녀의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학부모들은 GPS폰을 2년간 사용한다는 데 동의해야 하며 2년간의 위치확인 서비스요금과 통신 서비스 요금을 포함해 840위안을 내야 한다. 여기에는 매월 통화요금 25위안과 위치확인 서비스 요금 10위안을 합해 35위안이 포함된다. 위루이링 베이징시 홍십자기금회 비서장은 “조만간 1차로 2만대의 이동전화기를 학생들에게 무료 보급할 예정이다”며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보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보급 수량은 1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베이징의 저쟝 타이저우상회는 베이징시 홍십자기금회에 아동 위치확인용 이동전화기 10만대를 기증하는 동시에 홍선기금을 설립해 어린 학생들에게 무료로 단말기를 나눠주기로 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GPS폰 무료 보급은 중국에서 매년 20만명 가량의 어린이들이 유괴 등에 의해 실종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잇달아 당국과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일부 학부모들은 이번 무료 GPS폰 보급에 대해 서비스 요금이 비싼 편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중국이동통신과 중국롄통의 ‘통화요금 구입시 단말기 무료 제공’ 마케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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