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나유니콤, 이달부터 아이폰4 되팔기 규제

2010-12-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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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규제조치로 스마트폰 시장 파장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미국계 애플사의 이동전화기 아이폰(iPhone)을 중국에 독점 공급하는 통신운영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4과 통화요금 카드의 암거래를 막기 위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내놓으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의 3대 통신서비스업체인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중국롄통)은 12월 1일부터 자사 영업점에서 아이폰4를 신규 구매하는 가입자는 단말기와 가입자인증모듈(SIM, Subscriber Identity Module) 카드를 분리하지 말고 반드시 함께 사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단말기와 번호의 사용을 중지시킬 계획이라고 정식 발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11월 28일 웹사이트를 통해 신규 가입자들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차이나유니콤 고객 3G 아이폰 계약 계획 업무 협의'를 공개했다.

새 '협의'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차이나유니콤에서 아이폰4를 구매하는 사람은 계약에 근거해 본인 확인이 가능하도록 SIM 카드를 원래의 아이폰4 단말기에 장착해 사용해야 한다.

특히 구매자가 월 통신 최저 소비액과 24개월의 망 이용 협의를 유지하고, 차이나유니콤의 통신서비스, SIM카드, 이용자 번호, 아이폰 단말기를 분리하지 않고 묶어 사용하는 상황에서만 단말기 보조금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구매자가 아이폰4 단말기에서 SIM 카드를 빼내어 따로 사용할 경우, 해당 이용자에 대한 우대 조치를 취소하는 동시에 해당 아이폰4 단말기에 대해 잠금 조치를 취해 이용자의 단말기 사용을 1개월 간 중지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단말기 사용 중지가 90일을 초과하게 되면, 해당 이용자의 이동전화 번호도 사용 정지시키고 고객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이어 차이나유니콤은 해당 이용자에게 위약금을 물도록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를 위해 매달 아이폰4 구매자의 사용 상황을 살펴 계약과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다만 12월 1일 전에 차이나유니콤에서 아이폰4을 구매한 사람은 이번 새 협의 규정에 따른 제한을 받지 않는다. 특수한 상황으로 단말기와 SIM카드를 분리할 경우, 해당 이용자는 정지 이후 90일 안에 차이나유니콤에 재개통을 신청할 수 있다.

이밖에 구매자는 아이폰4을 사면서 지불해야 하는 보증금액의 경우 가입 이후 다음 달부터 시작돼 24개월 동안 나눠 사용된다. 구매자가 당월 쓴 통신요금은 보증금에서 공제된다.

◇규제 배경= 차이나유니콤이 이번에 규제 조치를 내놓은 원인은 먼저 일부 아이폰4 구매자들의 단말기·SIM카드 재판매에 따른 3G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 동안 차이나유니콤 영업점에서 아이폰4 패키지를 구매한 사람은 보증금만 내면 단말기와 SIM카드를 받았다. 차이나유니콤은 구매자에게 많은 통화요금과 이용량을 보조해 왔다. 차이나유니콤 영업점은 구매자가 5880 위안의 보증금을 내면 '16GB 아이폰4'와 5880 위안의 통화비가 들어있는 SIM카드를 제공해 왔다. 아이폰4 단말기 만의 판매가격이 4999위안인 상황에서 구매자로서는 881 위안만 더 내면 2년에 걸쳐 총 5880 위안을 무료 통화요금 명목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이는 이용자가 매월 통화 보조금 245위안을 돌려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 같은 우대 조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악용됐다. 차이나유니콤 영업점에서 아이폰4 패키지를 구매한 일부 사람들은 단말기와 SIM카드를 암시장에서 되팔고 웃돈을 챙겼다.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암거래' 사슬까지 형성됐다.

'암거래 업자'들은 아이폰4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 등을 틈타 차이나유니콤에서 아이폰4을 구매한 뒤 단말기와 SIM카드를 분리했다. 그리고 아이폰4 단말기를 많게는 6000위안에 되팔았다. 또 2년치 통화비가 들어 있는 카드는 '타오바오망'을 비롯한 인터넷 거래사이트에서 600~700 위안의 헐값에 팔았다. 이를 통해 암거래 업자들은 아이폰4 한 대에서 1천 위안 안팎을 벌 수 있게 됐다. 이러다 보니 인터넷 상에서는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차이나유니콤 3G 아이폰 패키지를 암거래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아이폰4를 써보기 위한 목적에서 단말기만을 구입한 뒤 기존 2G SIM카드 또는 차이나모바일의 카드를 끼워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아이폰4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세관 당국이 최근 개인이 해외에서 가지고 들어오는 단말기에 대해 세금 징수를 강화하고 나선 것도 암거래를 부추겼다.

게다가 중국의 최대 통신서비스업체인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중국이동통신)은 '암거래' 시장의 힘을 빌어 차이나유니콤이 가진 대량의 아이폰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통신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인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을 공급한 이후 고급 고객들을 빼앗기는 것을 우려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단말기와 카드가 분리된 아이폰4를 기회로 적극 이용했다.

차이나모바일의 일부 지사들은 칩형 아이폰4의 SIM카드를 잘라 고객의 다른 단말기에 끼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 구매자들을 끌어 모았다. 또 일부 영업점에서는 아이폰4 단말기 만을 놓고 팔면서 구매자에게 반드시 차이나모바일의 TD-SCDMA방식 3G 망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아울러 통화비 보증금을 내면 아이폰4 단말기를 무료로 줬다.

이 같은 현상은 차이나유니콤에 막대한 보조금의 손실과 함께 3세대(G) 가입자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차이나유니콤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판매된 40만 대의 아이폰4 패키지 가운데 약 20%에 이르는 8만 대는 단말기와 SIM카드가 분리돼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성(省)에서 단말기와 카드 통합 이용 비율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880위안인 16GB 아이폰4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으로 계산할 경우, 총 5억 위안 가량의 이용요금에 달하는 SIM카드가 유실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나유니콤은 특히 고가의 아이폰에 대한 구매력을 가진 '고급' 고객들을 잃게 되는 손실을 봐야 했다. 차이나유니콤은 고급 이용자들을 대거 확보해온 차이나모바일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큰 대가를 지불하고 아이폰의 독점 공급권을 따낸 터였다.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4를 끌어 들인 목적도 고급 고객 확대를 통한 W-CDMA 방식의 3G 이동통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지 아이폰4 단말기 자체를 팔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또 이용자에게 많은 금액의 통화요금을 보조하는 이유도 무엇보다 이용자들을 자사 3G 망에 붙잡아 두기 위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말기와 카드 분리 사용은 고급 고객 증가의 발목을 잡았다.

차이나유니콤의 새 규제가 경쟁사인 차이나모바일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이폰4 단말기가 사용 정지되면 해당 구매자가 차이나유니콤이 아닌 차이나모바일의 이동전화 번호 카드를 아이폰4 단말기에 꽂더라도 단말기 사용이 불가능하다. 아이폰이 '벽돌 조각'이 되는 셈이다.

◇ 반응과 영향 = 차이나유니콤의 새 규제는 먼저 아이폰4 단말기와 카드 분리 판매로 폭리를 취해온 암거래 업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암거래 업자들이 아이폰4 재판매를 통해 돈을 벌려는 생각을 단념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중관촌내 대형 전자상가인 하이롱빌딩과 딩하오에서 아이폰 밀수품을 파는 일부 사업자들은 "12월 1일부터는 당분간 단말기와 카드가 분리된 차이나유니콤 아이폰을 들여 놓는 것을 멈추고 상황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는 또 차이나모바일에게는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갖기 어렵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일반 이용자들에 의무와 신용을 지키도록 교육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유니콤의 이번 아이폰4 '수호' 조치에 대해 각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차이나유니콤이 이용자를 볼모로 잡고 자사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한 차이나유니콤의 새 조치가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함으로써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업체 가운데 아이폰4 독점 공급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소비자로 하여금 자사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강제하는 동시에 단말기와 카드를 통합 이용해야 만 아이폰4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배타적 판매 방식이 '끼워 팔기' 혐의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차이나유니콤 측은 "이번 조치는 무엇보다 시장을 어지럽히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차이나유니콤 3G 망과 아이폰4를 진정으로 선택한 이용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나유니콤 마키팅 담당 송리메이는 12월 1일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새 조치가 실질적인 아이폰4 구매자에게는 손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중국내 아이폰 현황 = 아이폰의 중국내 독점 공급권을 가진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11월 아이폰3을 출시했다. 차이나유니콤의 리강 부사장은 자사가 애플이 합작 계약을 맺고 아이폰 단말기를 중국에 들여온 이래 최근까지 150만여 대가 수입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량의 아이폰이 '밀수'를 통해서도 중국 시장에 들어 왔다. 아이폰 가격이 비교적 높은 데다 공급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초기 아이폰3G 단말기에 Wi-Fi 기능이 내장돼 있지 않은 때문에 '밀수품' 시장이 커졌다. 최근 아이폰3 밀수품 시장에서 80% 가량은 중고 조립 단말기 또는 각종 부품으로 조립해 만든 단말기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DA 차이나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현재 차이나유니콤이 판매한 아이폰 단말기는 50만대에 이른 반면, '밀수품'으로 분류된 아이폰은 40만대가 팔려 나갔다.
애플의 아이폰4는 지난 9월 25일 중국 대륙에서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아이폰4의 정식 판매 경로는 애플의 직영점, 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 위탁 판매점, 전자제품 유통점인 쑤닝전기의 아이폰 위탁점이다.
차이나유니콤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4군데 애플 전문판매점의 아이폰4 단말기 판매 수량은 1만 대 가량에 달했다. 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4 패키지 판매량은 50만 대를 초과했다. 아이폰4 예약자는 60만 명을 넘었다. 약 20만 명은 단말기 공급을 대기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4 판매량은 20만 대를 넘으면서 새로 증가한 3G 가입자 110만여 명의 약 20%를 차지했다. 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4 예약자는 매일 8천~1만명의 속도로 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의 리강 부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W-CDMA 방식 3G 이동전화 서비스 이용자는 최근 1165만6천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체 아이폰 이용자의 비율은 1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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