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시 구현으로 정보 채널 다변화, 정보 소비자가 생성자 역할
Jeff Howe가 2006년 와이어드(Wired)지에 처음 소개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은 생산과 서비스의 과정에 소비자 혹은 대중을 참여하도록 개방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고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또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다수가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해 얻게 되는 지적 결과를 말한다.
크라우드소싱 및 집단지성이 유무선 인터넷 활성화 시대에 중요한 이유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란 생산과 서비스의 과정에 소비자 혹은 대중을 참여하도록 개방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고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즉 대중(Crowd)과 외부자원 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이다. 이 단어는 Jeff Howe가 2006년 와이어드(Wired)지에 처음 소개했다. 한편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가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결과를 말하며 대중의 지혜나 협업지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이 일찍부터 보급되어 인터넷 문화가 꽃피우고 있었고 또한 작년 말, 올해부터 불어닥치기 시작한 무선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활용으로 인해 무선앱 등이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다. 유무선 인터넷이 상시 구현가능해지고 웹2.0 및 무선앱 활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정보를 입수하고 배포하는 채널의 다변화일 것이다.
즉 예전에는 전문가, 기업체나 정부부처 등 조직, 연구기관 등에서 정보가 생성되고 이를 언론사가 전달하고 대중은 정보를 소비만 하는 형편이었으나 정보유통채널이 블로그, (유선 및 무선앱) RSS, 트위터, SNS, e북 및 e저널 등으로 확산되어 기존 정보소비자가 정보 생성자가 되는 길이 열렸다. 따라서 대중의 지혜 또한 쉽게 수렴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크라우드소싱 및 집단지성에 새로운 전기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에서 크라우드소싱 및 집단지성이 활성화된 적이 있는가?
크라우드소싱 사례를 보면, Innocentive, Goldcorp, Cambrian House 등을 들 수 있다. Innocentive는 과학기술, Goldcorp은 금광탐구를 참여자들과 공개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Cambrian House는 창업아이템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비즈니스로 연결시켜주는 일을 한다. 영국은 Knowledge Transfer Network을 구성하여 해당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회원으로서 정보를 교환하고 웹상에서 공동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09년까지 25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PC 제작과정에서 사용자 커뮤니티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설계를 시도한 사례 등이 있으나 조직 외부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조직이 참고하는 사례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집단지성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네이버의 지식iN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지식iN의 결과물의 품질과 신뢰도에 있어서는 영어권 위키피디아의 정보 품질과 신뢰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질의응답 형식인 지식인과 편집자를 두는 위키피디아의 구조적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키피디아의 한글판 자료 업로딩 수나 활동자수는 타 언어권에 비해 인구대비 현저히 적은 것으로 드러나 우리나라의 집단지성 활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활발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정보채널간 정보공유의 영향
그러나 최근 유무선 인터넷 활성화와 웹2.0 및 무선앱이 보급됨에 따라 집단지성에 있어서는 웹상에서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 채널의 다양화와 Feedback 원활화 그리고 정보 창출 및 전파의 용이함이 빚어낸 결과이다. 최근의 정보 전파 및 수용 흐름은 그림 1과 같다. 아울러 정보 채널간 정보유통을 상세히 살펴보자. 우선 유무선 웹을 정보게재 출처에 따라 조직앱, 개인웹, 비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조직웹에는 웹포털/검색포털, 언론사 홈페이지/블로그, 조직 홈페이지/블로그, 조직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조직 Twitter, 조직 SNS 등이 있다. 개인웹에는 개인 홈페이지/블로그, 개인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개인 Twitter, 개인 SNS 등이 있다. 정보 채널간 정보흐름은 그림 2에 나와 있다.
정보는 정보출처에서 1차 수신자로 향하는 1차 정보수신이 있고 1차 수신자에서 차후 수신자로 향하는 2차 수신이 있다. 정보 1차 수신은 대부분 자동화된 과정을 거쳐 특정 채널로 정보가 수신되거나 개인의 기존 습관에 의해 특정 채널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1차 정보수신 후 정보 2차 활용/전달/수정/게재/피드백이 일어나는 정보는 크로스 채널로 전달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는 정보의 1차 수신채널 대비 정보의 2차 전달채널이 훨씬 이용 가능한 범주가 많고 이용자의 자의적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차로 수신된 정보를 정보이용자가 개별적으로 취사선택한 후 해당 정보를 이해한 후 활용/전달/수정/게재/피드백하려고 보면 효과적으로 퍼뜨릴 수 있는 정보채널 기준이나 지인관계 등을 기준으로 정보채널을 선택한다.
그림 2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메일, Twitter, SNS 등은 각자의 동일 정보채널 내에서 2차 전파도 쉽게 이루어지나 당연히 타 정보채널을 통해서도 정보의 확산이 가능하다. 정보이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그림 2에 나온 정보채널은 어느 것이나 활용가능하다. 이처럼 ‘정보 1차 수신’ 후 ‘정보 2차 전달/수정/게재’로 가는 경우의 수는 무수히 많다.
결론적으로 정보의 전파가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정보 수신이 자동화되어 별다른 노력 없이 미리 지정한 정보출처로부터 지속적으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정보 수정/편집/배포/의견개진이 자유롭고 편리해지고 이러한 활동자체가 유무선 인터넷 웹정보 커뮤니티의 부가가치를 더 늘리게 되는 지금의 환경은 집단지성의 활성화에 제2의 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크라우드소싱 활성화 기반도 이미 갖춰져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크라우드소싱, 집단지성 활성화
크라우드소싱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주도가 필요하다. 민간부문에서 앞에서 언급한 Innocentive, Goldcorp, Cambrian House 등의 케이스가 나오려면 민간부문의 업무문화가 바뀌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다만 기업이 제품을 만드는데 소비자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듣고 채용하는 창구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스마트폰을 제작하면서 무선앱 시장을 오픈한 것은 크라우드 소싱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사례에서 교훈을 채택한 우리 기업들이 향후에도 크라우드 소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이고 유효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 볼 시점이다.
더욱이 최근에 ICT분야 기업들이 개별 기업별로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성해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에 표준화를 두고 몇 개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태계에 동참하여 생태계 vs 생태계로 경쟁하고 있다. 휴대폰 OS, TV 및 휴대단말 OS, 인터넷 웹서비스 등에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고 개방형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대세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대열에 동참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 외 외부세계의 지원이 필수적이며 그 일환의 하나로 크라우드 소싱을 진지하게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서비스 및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외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보상하며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집단지성의 경우 최근 웹2.0과 무선앱의 발전으로 인해 블로그, RSS, 트위터, SNS, Trackback 등의 일상생활화를 통해 웹 자체에 심층정보가 담겨있거나 이에 대한 평가, 추천, 수정, 배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향후 태블릿 및 e북 리더 보급이 활발해져 모바일 컴퓨팅이 생활화되면 개개인이 다루는 단말기도 복수화 되면 웹에서의 정보교류가 더 활발해져서 집단지성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웹 전체에 광범위하게 축적된 집단지성 지식을 조직내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웹의 집단지성을 조직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조직내 KMS가 외부 웹과 연동되어 외부 웹의 중요 정보를 자유롭게 조직내부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조직원의 블로그 및 SNS 활용을 적극 권장해서 조직원이 웹에 정보를 생성, 저장, 업데이팅, 코멘트, 교류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조직원이 웹에 쌓아올린 정보를 조직내로 받아들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처럼 조직내부 KMS와 조직외부 웹정보를 분리하는 시도는 계속해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유무선 웹 정보에 개방적이고 연동된 KMS를 구축하는 것이 웹의 집단지성을 조직이 잘 활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기업의 기밀정보나 핵심정보의 경우 외부인은 접근이 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함은 물론이다.
<글 : 임선집 한국인터넷진흥원 전문위원(aureliano@ki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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