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미국계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올해 초부터 진행해온 중국사이트의 홍콩 우회 서비스를 중단한다. 동시에 구글은 중국 정부에 인터넷서비스영업 허가를 다시 신청해 중국 대륙에서 인터넷 사업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30일 구글 중국법인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초부터 진행해온 홍콩을 통한 ‘구글 차이나’의 자동 우회서비스를 조만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중국 대륙의 이용자가 ‘google.cn’를 방문하면 새로운 웹페이지로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글차이나는 6월 29일 이 같은 방식을 바탕으로 하는 통신?정보서비스업무(ICP) 경영허가증 신청서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새로 제출했다. 구글이 기존에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ICP 허가증의 기한은 6월 30일 까지다.
구글의 중국 사이트(google.cn)는 지난 30일 현재 'Google'이라는 로고 아래에 작동되지 않는 검색란이 있으며, 검색란 아래에는 중국어로 “우리는 ‘google.com.hk로 이전했다”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이용자들이 화면을 클릭하면 바로 홍콩 사이트(Google.com.hk)로 연결되고 있다.
구글차이나는 30일 이와 관련, “도메인 네임의 우회와 달리, 웹사이트에 링크를 설치하는 것은 법률과 규정의 요구와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업정보화부의 ICP?IP주소?도메인네임 기록 관리시스템 상의 유관 ICP 관리 규정에 따르면, 웹페이지 우회 사례에 대한 규정은 나와 있지 않지만, 국외 웹사이트로 우회하는 방법은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중국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30일 현재 아직까지 구글의 ICP 허가증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조만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구글에 ICP 허가증을 다시 내주지 않을 경우, 구글은 중국 대륙에서 ‘google.cn’과 같은 상업성 웹사이트를 운영할 수 없고 해당 웹사이트 접속도 불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중국 당국은 구글 쪽과 협의에서 중국사이트의 홍콩 우회 서비스를 받아 들일 수 없으며, 구글이 우회 서비스를 계속할 경우 ICP 허가증 신청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 1월 중순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과 해킹공격 등을 이유로 중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전격 밝힌 데 이어 지난 3월 중국 정부를 위한 인터넷 검색결과 검열을 중단하고 중국어 검색 사이트(google.cn)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 뒤 구글은 중국 본토에서 철수하는 대신 ‘google.cn’을 인터넷 창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홍콩 사이트(Google.com.hk)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홍콩을 통해 구글 차이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회 전략을 펼쳐 왔다.
구글 쪽은 “중국 쪽의 사이버 공격은 임계점에 다다른 인내심을 꺾어버린 최후의 일격이었다”며 “중국의 검열 방침에 계속 따르다가는 중국 국가검열 기관의 한 부속물이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며 인터넷 검열과 해킹을 둘러싼 중국 대륙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 쪽은 이어 지난 6월 초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인권 문제일 뿐 아니라 자국 시장에서 다국적기업들에 계속 불이익을 주기 위한 불공정한 무역장벽이라며 이를 폐지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글은 중국 대륙 시장에서 계속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그 일환으로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대륙에 있는 시장 연구개발 조직도 그대로 유지해 왔다. 베이징시 공상국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글차이나는 베이징내 자회사들이 연간 정기검사를 마쳤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은 지난 5월 14일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 구글이 중국사이트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중국 당국과의 문제가 안정 국면에 있으며 인터넷 검색 사업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제1분기 중국 대륙의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매출 점유율은 31%로 전 분기보다 4.6%포인트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 토종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가 1분기 거둔 매출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64%로 늘었다. 2분기에는 바이두의 매출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으로 증가한 반면, 구글은 3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구글 차이나의 중국 대륙내 광고 고객과 수입 면에서는 홍콩 우회서비스 개시 전후로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어낼리시스는 밝혔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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