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텀 이 규 용 대표이사
보안기기 중에서 DVR은 우리나라가 종주국 대접을 받고 있다. 비록 우리나라가 처음 DVR을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까닭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큐텀 역시 뛰어난 품질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회사로, 특히 가격경쟁보다는 품질 유지를 위해 유통채널을 최소화하고 고객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큐텀을 이끌고 있는 이규용 대표는 원래 엔지니어 출신으로 디지털 녹화를 위한 칩을 연구하다 처음 보안제품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대우전자에서 디지털로 녹화하는 칩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한 제품이었지만 시장에서 반응이 시원찮더군요. 게다가 회사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개발이 중지되어 흐지부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들린 유관부서에서 보안제품을 접하게 됐는데, 여기에 디지털 녹화기술을 결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나와 보안 산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는 당시 함께 연구하던 직원들과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DVR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엔지니어로 제품연구와 개발만 하던 이 대표로서는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이 대표는 2004년 4월 몇몇 동료들과 함께 현재의 큐텀을 설립했다.
유통채널 최소화와 사후관리로 품질 유지
큐텀을 설립하면서 이 대표가 가장 신경쓴 것은 바로 사람과 조직관리였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는 것과 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원활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회사 운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죠. 이미 기술이나 제품은 탄탄하게 기반을 다졌기 때문에 저는 사람과 조직관리에 우선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각 부서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확실한 신뢰를 보냄으로써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었다.
이 대표가 회사 운영에서 무게를 둔 또 하나는 바로 품질 유지였다. 후발주자로써 업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은 품질이라고 굳게 믿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이나 대만과 가격으로 경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품질 유지를 위해 이 대표가 선택한 것은 유통 채널의 최소화였다.
“해외에 수출을 하면서 유통 채널을 최소화하는 것은 해외 파트너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보장함과 동시에 적정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고객에게 보다 완벽한 사후지원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후 큐텀은 바이어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쌓았고, 이는 추가 매출로 이어졌다.
위기가 곧 기회, 2010년은 고화질 DVR로 승부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큐텀에게도 아주 어려운 시련기였으며, 동시에 기회를 준 한 해였다. 이 시기에 해외 바이어들 중 일부가 단지 가격을 이유로 구매를 중지하거나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요구해온 것이다. “저희는 지속적인 고객지원을 약속하면서 해외 바이어를 이해시키려고 했으나 불가피하게 이탈하는 바이어가 생겼습니다. 물론 가격을 낮추면 당장 판매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모두 똘똘 뭉쳐 더더욱 연구개발과 영업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해외 바이어 가운데 옥석을 가릴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외부 시련에 견뎌낼 수 있는 강한 내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큐텀은 2009년에 크지는 않지만 바이어 증가와 매출 확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이 대표는 회상했다.
그렇다면 2010년 큐텀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전 세계 경제지표를 보면 하반기에는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당분간 소비와 투자가 계속 위축되어 저가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중국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봅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가격에 덜 민감하면서 시장에서의 요구가 많은 고화질 고사양의 DVR 제품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이규용 대표는 큐텀이 디지털 영상보안 분야의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서 앞으로도 계속 보안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차근차근 축적해 좀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만이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이 대표의 말처럼 큐텀 역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글/사진 : 원 병 철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7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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