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시장현황 진단
차량용 블랙박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각 지역의 버스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구축했고,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택시에 차량 용 블랙박스의 의무 장착을 시행하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토해양부 역시 버스와 택시, 화물차 등에 차량용 블랙박스를 설치해 사업용 자동차의 안전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밝힌 지 오래다. 이렇듯 차량용 블랙박스는 자동차 및 보안 분야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박스(Black Box)는 원래 항공기의 운행기록장치로 항공기가 사고를 당했을 때 그 당시 의 비행 상태를 설명하는 데 필 요한 5가지의 데이터, 고도·대 기속도·기수방위·수직가속 도·시간 등이 기록되는 장치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항공기 의 블랙박스처럼 차량의 사고 시 기록을 저장해 사고의 원인 을 분석하는 장치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차량용 영상저장 장 치, 혹은 차량용 DVR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 이유는 차량용 블랙박스에는 카메라와 저장장치가 달려 있어 자동차의 전방을 촬영·녹화하며, GPS가 장착되어 사 고 당시의 자동차 위치와 속도 등을 알 수 있어 사고 시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차량용 블랙박스가 들어온 것은 2000년 대 초부터로 매우 획기적인 성능 때문에 관심을 많이 끌었지만 비싼 가격과 제한된 기능 등의 문제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업체들이 고객의 니즈 에 맞춘 성능과 10만 원대의 저렴 한 가격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면 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800억 규모로 예측
그렇다면 현재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각 업체의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2009 년을 기준으로 최소 6만대에서 10만 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최소 120 억 원에서 최대 200억 원으로 1대당 대략 20만 원으로 기 준으로 잡은 셈이다. 최근의 분위기로 볼 때 예상외로 크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2010년에는 4~7배 이상의 폭발적 인 성장으로 대략 40만 대, 금액으로는 800억 원대에 다다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지자체의 버스나 택시 장착 의무화가 한 몫을 하고 있고, 일 반 자가용 역시 최근 동호회를 중심으로 장착하는 것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렇게 커지자 중소기업 위주였던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차량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지난 10월‘HDR-1300’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고, 11월에는 아이리버가‘X100’ 을 출시했다. 또 SK네트웍스 역시 올해 CES에서 첫 제품 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 사고의 결정적 증거 확보
차량용 블랙박스는 보통 카메라와 DVR, 휴대용 저장장치 가 달려 있어 채널에 따라 자동차의 전방 및 후방과 좌우 등을 촬영·녹화하며, GPS가 장착되어 사고당시의 자동차 위치와 속도 등을 알 수 있어 사고 시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된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초기 제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초기 제품 은 동영상 촬영과 소리 녹음, GPS를 이용한 좌표, 속도, 시간 등을 기록해 사고 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나온 제품들은 우선 카메라의 화소가 업그레이드되어 보다 선명 한 화질을 자랑하며, 사고시 자동으로 촬영되는 이벤트 녹화와 상시 녹화를 모두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또 1개나 그 이상의 카메라를 연결하여 후방 및 좌우방을 녹화할 수 있는 다채널 제품도 등장했다. LCD를 달고 있어 촬영하고 있는 동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거나 이미 촬영된 영상을 확 인할 수 있고, A/V Out 단자가 있어 내비게이션 등에서 영 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그렇다면 사용자는 제품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차량용 블랙박스의 사용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차량 주행 중에만 사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주행 시와 주차 중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차량의 주행 중에만 사용하려면 우선 카메라 개수가 많을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전 방만 촬영하는 1채널 제품이나 차량내부와 후방까지 촬영 할 수 있는 2채널 제품 정도가 적당하다. 혹은 1채널 제품 을 각각 전방과 후방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1채널 제품은 1개의 카메라를 달고 대시보드 윗부분이나 룸미러 앞부분에 장착되어 전방을 촬영 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촬영화각은 90도에서 160정 도로 넓은 편이고, 프레임도 8~30프레임 정도로 영상을 확인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해상도 역시 640×480으로 충분하다.
2채널 제품은 2개의 카메라가 앞뒤에 달려 전방은 물론 차안과 후방까지 촬영하는 제품이다. 다만 룸미러 근처에 장착하기 때문에 후방촬영은 전방처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후방감시가 중요한 사용자는 차라리 1채널 제품 을 1개 더 구입해 후방에 장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주행은 물론 주차 중에도 블랙박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2채 널이나 4채널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다. 주차 중 촬영을 원 하는 이유는 주차 중 여러 가지 사건들을 촬영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주차된 차량을 고의로 긁어 놓거나 사이드 미러를 파손하는 사건은 물론 주차미숙으로 사고를 내놓고 뺑소니를 치는 사건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고들은 목격자가 없으면 범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블랙박스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전면뿐만 아니라 후면과 옆면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채널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글 : 권 준 기자 , 원 병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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