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려도 살아남으려면?... “보안 위험 ‘수치화’가 경영진 설득 키”

2026-04-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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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 “빠른 정상화에 집중”
“분산과 격리로 지속성 확보... 보안부채 경영진이 알아야”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보안 담당자가 아니라 경영자 분들이 알아야 합니다. 완벽한 방어는 환상이며, 뚫려도 비즈니스가 멈추지 않는 게 본질입니다. 사고 발생 비난보다 어떻게 정상화하냐에 집중해야 합니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23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파이오링크 레질리언스 서밋 2026’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날 조 대표는 ‘레질리언스, 경영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보안 패러다임이 ‘완벽한 방어’가 아닌 ‘신속한 회복’으로 전환했음을 강조했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출처: 파이오링크]

보험 없는 자동차 위험하듯... ‘보안 부채’ 수치화 필요
조영철 대표는 기업의 레질리언스 경영 전략 4개 축으로 △재무적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확립 △조직문화 △보안 성숙도 관리를 제시했다.

특히 보안 사고로 인한 잠재 위험을 ‘수치화’하는 게 경영진 설득의 핵심임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보안은 현업에서 실행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CEO는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가슴과 호주머니가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사고 시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초래하듯, 보안에 인색한 기업은 미래에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는 ‘보안 부채’ 개념을 CEO와 CFO가 알아야 한다”며 “막연한 위협이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예상 손실액, 브랜드 가치 하락, 컴플라이언스 페널티 등을 시뮬레이션해 수치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보안을 소모성 비용이 아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보안 자본’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뚫려도 멈추지 않아야... “분산과 격리 필수”
조 대표는 “이제 보안의 가치는 소모적 비용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쟁력’이며, CISO 부서 단독이 아닌 CEO와 이사회의 영역으로, 경영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며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뚫려도 살아남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란을 사례로 들며 “미사일이 오가는 전쟁 중에도 이란 시내에서 생필품 구매와 주유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분산과 격리”라고 말했다.

이란은 발전소를 전국에 분산 배치해 특정 시설이 파괴돼도 전체 전력망이 마비되지 않도록 ‘단일 장애 포인트’를 제거하고, 국제 금융 결제망 대신 물물교환, 위안화 거래 등 대체제와 중복성 가진 경제시스템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이를 보안에 대입해 “공격을 당하더라도 피해가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폭발 반경을 최소화하는 격리 체계와, 한 곳이 마비돼도 즉시 가동되는 분산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사이버 복원력 강화 기술 기업’… 협력 강화”
조 대표는 이날 파이오링크가 단순한 네트워크·보안 장비 제조사를 넘어 ‘사이버 복원력 강화 기술 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 자사가 제공할 레질리언스 솔루션을 ‘예방-지속-복구-적응’의 4단계로 소개했다.

이를 위해 파이오링크는 통합 관리 및 위협 인텔리전스를 통해 탐지, 대응, 복구를 자동화하는 ‘AI 매니지드 레질리언스’와, 경계가 사라진 IT 환경에서 지속적인 검증과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하는 AI 기반 보안을 제공한다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또 장애와 공격에도 무중단 서비스와 백업 및 복구를 제공하는 고가용성 인프라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각자의 영역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갖고 있는 다양한 보안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실제로 이 날 행사 전시부스에서는 파이오링크 뿐 아니라 이글루코퍼레이션, NHN Cloud, 빔 소프트웨어 등 여러 기업들이 참가했다.

조영철 대표는 “완벽한 방어라는 환상을 버리고, 뚫려도 굴하지 않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는 것이 경영의 미래”라며 “파이오링크는 여러 기업들과의 생태계 협력을 도모하고, 대한민국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술적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산학연 주요 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이버 복원력의 정책적 방향과 최신 위협 동향을 심도 있게 짚어봤다.

손기욱 한국사이버안보학회장은 사이버 복원력의 기술적·정책적 동향과 실행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최근 공격자 특징을 분석해 국가적 차원의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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