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마약 장터 ‘인코그니토’ 운영자 징역 30년 철퇴

2026-02-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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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대만 국적 루이시앙 린에게 징역 30년 및 1400억 원 몰수 선고
낮에는 공공기관 기술자로 경찰 사이버 교육... 실명 계좌 사용하다 덜미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낮에는 경찰에게 사이버 범죄 예방을 교육하는 공공기관 기술자로, 밤에는 세계에 마약을 유통하는 다크웹 거물로 활동해 온 20대 운영자가 미국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출처: gettyimagesbank]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5일(현지시간) 다크웹 마약 거래 사이트 ‘인코그니토 마켓’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대만 국적 루이시앙 린(Rui-Siang Lin, 24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린의 범죄 수익 약 1억500만달러(약1480억원)에 대한 몰수 명령도 내렸다.

‘파라오’(Pharaoh) 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린은 2020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인코그니토 마켓을 운영하며 코카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 1톤이 넘는 마약 거래를 중개한 혐의를 받는다.

미 검찰 조사 결과, 이 플랫폼은 단순한 마약 중개를 넘어 치명적 범죄의 온상이 됐다. 특히 린은 펜타닐이 함유된 알약을 정식 처방된 진통제로 위장해 판매하도록 방조했다. 이를 구매해 복용한 이용자가 사망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린의 범죄 행각은 사이트 운영 막바지에 이르러 더욱 대담해졌다. 그는 사이트 폐쇄 직전, 구매자와 판매자 거래 내역을 수사기관에 넘기겠다고 협박하며 암호화폐 입금을 요구하는 이른바 ‘출구 사기’(Exit Scam)와 갈취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린의 충격적 ‘이중생활’ 때문이다. 그는 범행 기간 중 대만 정부의 대체복무 프로그램 일환으로 카리브해 세인트루시아에 파견돼 IT 기술자로 근무했다. 그는 현지 로열세인트루시아 경찰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 및 범죄 예방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의 이중생활은 허술한 운영 보안 실수로 막을 내렸다. 수사 당국은 그가 다크웹 도메인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자기 실명과 전화번호로 등록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한 흔적을 포착하고 추적 끝에 그를 검거했다.

담당 판사는 “지난 27년간 재판한 마약 사건 중 가장 뻔뻔하고 규모가 큰 범죄 중 하나”라며 “피고인의 뛰어난 코딩 기술과 지식은 사회에 기여하는 대신 범죄를 확장하는 도구로 악용됐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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