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단일 해킹 사건이 영국 대표 산업을 통째로 멈춰 세웠다. 영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역대급 사이버 공격을 당하면서 영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곤두박질쳤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9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급락했다. 영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JLR이 몇 주 동안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영국 내 3개 공장에서 하루 약 1000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자료: 연합]
피해 규모 1조9000억원 이른다
JLR은 거의 6주간 셧다운 끝에 이달 초부터 제조 작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영국 자동차제조판매자협회(SMMT)에 따르면, 9월 영국 생산 라인에서 출고된 자동차는 총 5만1090대에 불과했다.
영국 사이버모니터링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공격으로 영국 정부가 약 19억 파운드 (한화 2조5500억원) 규모의 비용을 부담했으며, 5000개 이상의 기업 및 조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직원 차량 소유 제도’(ECOS) 폐지 추진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 자동차 업계에 사이버 공격 충격까지 덮친 것이다.
정부 정책도 발목 잡아… ‘직원 차량 소유 제도 폐지’ 경고
ECOS는 자동차 회사 직원들이 자사 차량을 우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SMMT는 정부가 이 차량들을 법인 세금 부과 대상으로 재분류하면, 10억 파운드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5000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간 차량 판매가 8만대 줄어들고, 영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2만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추산이다. 또 세수 손실이 5억 파운드에 달해 정부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호스 SMMT CEO는 정부가 영국 차량 생산량을 연간 130만 대로 회복하려는 목표를 언급하면서 “ECOS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그 야망에 의문을 던지며, 업계와 국고 수입에 미칠 피해를 고려할 때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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