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대상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성행...‘셀프감금’ 형태로 진화

2025-09-18 17:45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의 52%가 2030 청년층 대상
가짜 구속영장 등 미끼문서, 특정 보안 메신저 사용 강요하면 의심해야
피해자 스스로를 고립시키도록 만드는 ‘셀프감금’이 특징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2030 청년층을 상대로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성행하는 가운데, 피해자의 심리를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범행수단과 신종수법이 등장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유형별 피해 현황(위)과 피해자 연령대별 현황(아래) [자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2025년 1~8월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액은 6,753억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8,856억원)의 76.2%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1건당 피해액은 7,438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건당 피해액인 4,218만원에 비해 76.3% 증가했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의 연령대별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2~30대 청년층의 피해 비율이 전체의 52%로 절반을 넘는 가운데, 최근 범죄조직이 금융환경 변화에 밝은 청년층을 상대로 피해자의 자산 대부분을 가상자산 형태로 편취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청년층의 1억원 이상 고액피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30대 청년층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에 취약한 원인으로는 범죄조직이 정교한 시나리오와 범행수단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고립시키는 전략을 사용하는 점과 더불어 비대면 금융환경 및 가상자산 투자 등에 익숙한 청년층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꼽히고 있다.

최근 범죄조직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범행수단의 종류와 그 상세 수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미끼문서다. 범죄조직은 카드 또는 등기우편 배송 등을 빙자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데, 피해자가 특정 웹사이트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피해자의 이름이 등장하는 구속영장, 인출 명세서 등의 정교한 가짜문서가 자동생성돼 나타난다. 이를 마주한 피해자는 자연스레 상대방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되고, 피해자 본인이 실제로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오인하게 된다.

두 번째, 보안 메신저다. 범죄조직은 피해자의 협조를 강요하면서 보안유지를 위해 휴대전화 검열조치가 필요하다며 기존 피해자가 사용하는 메신저가 아닌 보안 메신저를 이용하도록 지시한다. 이 과정에서 대화삭제 등 증거인멸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시그널, 텔레그램 등의 해외 메신저가 최근 자주 이용되고 있으며, 범죄조직은 해당 메신저를 이용해 매시간 활동사항을 보고하도록 지시해 피해자가 현재 상황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다.

세 번째, 구형 휴대전화기 개통이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설치하는 악성앱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핵심 범행수단으로, 범죄조직은 신형 휴대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구형 휴대전화에 악성앱 설치가 용이한 점을 이용한다. 피해자에게 별도의 구형 휴대전화를 구매하도록 지시한 뒤, 해당 휴대전화에 악성앱을 설치함으로써 휴대전화 수발신번호를 조작하고,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는 등 피해자를 완전히 통제하는 장치로 활용한다.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자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위와 같은 범행수단들은 모두 본인이 실제로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게 된 피해자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범죄조직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도록 피해자를 장악하기 위한 장치로, 최근의 기관사칭형 범죄는 이 같은 피해자들이 숙박업소에 머물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도록 만드는 이른바 ‘셀프감금’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범죄조직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 또한 다양해지면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국세청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세금 미납 혐의를 추궁하거나 △해외에 체류 중인 교포나 유학생을 상대로 대사관 직원을 사칭 후 해외 마약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의 직업·환경을 노리는 맞춤형 수법이 확인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셀프감금 유형 범죄의 피해예방을 위해 최근 홍보 포스터 5만부를 제작, 전국 숙박업소에 방문 배포한 결과 현장에서 다수의 피해예방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금은방 등 피해자가 방문하는 주요 범행 장소를 중심으로 맞춤 홍보를 이어가는 한편, 금융사 직원·통신사 대리점주 등을 대상으로 업체별 방문고객들이 겪는 주요 범행수법과 그에 대한 대응법 안내를 위한 현장교육도 병행해 나가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홍보와 협업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경찰 등 수사기관은 특정 웹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뒤 개인의 범죄정보 및 수사서류를 열람하도록 지시하지 않으며, 시그널, 텔레그램 등 특정 메신저로만 연락하도록 요구하거나 별도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지시하는 경우 또한 절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개인자산 검수를 목적으로 보유자산 등 금융정보 제공을 요청하거나 대출실행 또는 가상자산 환전 후 해당 자금의 전달을 요청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므로 개인 금융정보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보안에 유의해야 하고, 상대방이 요청하는 현금 또는 가상자산 이체에 응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각종 기관으로부터 사전에 알지 못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주변에 상황을 공유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비해야 한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최근의 기관사칭형 범죄는 피해자를 상대로 한 심리적 지배전략으로 인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커다란 재산피해가 동반되고 있다”라면서 “경찰은 범정부 종합대책에 발맞춰 대응인력 확대, 대규모 특별단속 등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범죄 수법과 대처방법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강초희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라온피플

    • 인콘

    • 엔텍디바이스

    • 핀텔

    • 아이비젼

    • 아이디스

    • 씨프로

    • 웹게이트

    • 지오멕스소프트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유니뷰코리아

    • 원우이엔지

    • 지인테크

    • 홍석

    • 이화트론

    • 다누시스

    • 테크스피어

    • TNTKOREA

    • 슈프리마

    • 인텔리빅스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한국씨텍

    • 비전정보통신

    • 와이즈콘

    • 경인씨엔에스

    • 트루엔

    • 성현시스템

    • 위트콘

    • 케비스전자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한결피아이에프

    • 세연테크

    • 구네보코리아주식회사

    • 포엠아이텍

    • 넥스트림

    • 씨게이트

    • 안랩

    • 파고네트웍스

    • 앤앤에스피

    • 신우테크
      팬틸드 / 하우징

    • 에프에스네트워크

    • 네이즈

    • 케이제이테크

    • 셀링스시스템

    • 인빅

    • 아이엔아이

    • 미래시그널

    • 엣지디엑스

    • 새눈

    • 인더스비젼

    • 일산정밀

    • 주식회사 에스카

    • 솔디아

    • 지에스티엔지니어링
      게이트 / 스피드게이트

    • 네티마시스템

    • 에이앤티글로벌

    • 알씨

    • 에이앤티코리아

    • 레이어스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이엘피케이뉴

    • 미래시그널

    • 엘림광통신

    • 엔시드

    • 엔에스티정보통신

    • 제네텍

    • 넥스텝

    • 혜성테크원

    • 포커스에이아이

    • 티에스아이솔루션

    • 엠스톤

    • 글로넥스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세환엠에스(주)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시큐리티월드

IP NEWS

회원가입

Passwordless 설정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