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주요 기업 CISO 396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2. SKT 7000억원 보안 투자...CISO 48% ‘부족하다’ vs 52% ‘보통’ 또는 ‘충분’
3. KT 5년간 1조원, LG U+ 7000억원 투자 예정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SK텔레콤이 향후 5년 간 정보보호에 투자하기로 한 7000억원에 대해 국내 주요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중 52%는 ‘보통이다’ 또는 ‘충분하다’고 한 반면, 48%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안뉴스>가 국내 주요 CISO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CISO만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CISO협의회 개최로 최근 열린 ‘CISO 코리아 2025’에 참여한 국내 주요 기업 CISO들의 목소리다. 국내 대기업(36.11%)과 중견기업(28.79%), 중소기업(19.7%), 공공기관(11.62%), 벤처·스타트업(1.26%) 등에 현재 재직 중인 396명이 설문에 응했다.

▲<보안뉴스>가 CISO 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 보안뉴스]
SKT 보안 투자 확대해도 글로벌 수준엔 ‘아직’
최근 해킹 사태로 보안 경각심을 울린 SKT는 정보보호 대폭 강화 의지를 밝혔다. 보안 인력 2배 확대, CISO 조직 CEO 직속으로 격상,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하는 ‘레드팀’ 신설,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구축 등 ‘글로벌 수준’으로 보안을 끌어올린다고 약속했다.
SKT는 특히 향후 5년 간 7000억원을 보안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단이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CISO들의 여론이다.
설문에 응한 CISO들 중 47.98%는 SKT가 밝힌 ‘5년 간 7000억원’에 대해 ‘부족하다’고 답했다. ‘조금 부족하다’와 ‘많이 부족하다’란 응답이 각각 20.2%, 27.78%였다. ‘보통이다’는 38.89%, ‘충분하다’는 13.13%였다. ‘매우 충분하다’고 답한 CISO는 없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포털에 따르면, SKT는 2024년 약 933억원(SK브로드밴드 포함)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전년 대비 8.7% 늘었다. SKT와 SK브로드밴드를 합산한 보안 투자 금액은 국내 3위 수준이다. 하지만 IT 예산 대비 비율은 4.4%로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낮다.
SKT가 향후 5년 간 7000억원을 보안에 투자하면 연 평균 1400억원이다. 이는 2024년 기준 이 회사 IT 투자액 2조 1199억원 대비 6.6%에 해당한다. 기존보다 상당히 증가했고, 국내 주요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보보호 공시 포털에 따르면 정보보호 공시 대상 국내 기업들의 2024년 평균 보안 투자 비율은 6.29%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글로벌 사이버보험 기업 히스콕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연간 IT 투자액 가운데 11%를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더 큰 폭 확대…“SKT발 보안 투자 바람은 긍정적”
특히 최근 KT와 LG유플러스도 향후 5년 간 각각 1조원, 700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SKT를 넘어서는 보안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KT는 연평균 2000억원을 보안에 투자하게 되며, 이는 2024년 기준 이 회사의 IT 투자액 1조 9800만원의 약 10%에 달한다. LG유플러스 보안 투자 금액은 연평균 1400억으로 SKT와 같지만. 2024년 기준 이 회사 IT 투자액 1조 1125억원 대비 비율은 약 12.5%에 이른다. 세 통신사들 중 가장 높아진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SKT를 넘는 투자를 약속함에 따라 SKT의 보안 투자 확대 폭은 상대적으로 가장 작아진 셈이다. 하지만 SKT로 인해 보안 투자 바람이 부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여론이 크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보안 투자 확대를 선언하는 것은 SKT가 쏘아올린 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SKT 보안 투자 확대를 계기로 산업 전반에 보안 투자 확대가 번지고 제대로 보안 강화가 이뤄진다면, 국내 산업 보안 수준이 글로벌 수준으로 가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