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한성혁 슈프리마 공공사업 본부장]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 지방분산 전략’을 통해 발전소 인근에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소버린 AI, 전략 인프라 확충, 지역 균형 발전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 추이 및 전망 2020-2028 [자료: 세빌스코리아]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물리보안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물리적 보안 사고가 전체 데이터 유출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데이터센터의 물리보안 강화는 필수적이며, ISO/IEC 27001 등 국제 표준에 따라 접근 통제와 감시, 환경 보호 등의 물리적 통제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물리보안은 단순히 보안 시스템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진정한 보안은 다층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 슈프리마가 제안하는 데이터센터 물리보안 6단계 방어체계를 통해 효과적인 보안 생태계를 구축해보자.
1단계: 부지 및 주변환경- 보안의 출발점
보안의 첫 번째 단계는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부터 시작된다. 홍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 위험도가 낮고, 주변 치안 상황이 양호한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물리보안의 기본 전제조건이다.
2단계: 시설 경계- 1차 방어선 구축
시설 경계는 외부 침입자에 대한 첫 번째 물리적 장벽이다. 주차 차단 시설과 볼라드, 견고한 울타리 설치는 기본이며, 보안 조명으로 사각지대를 없애고 열화상 카메라와 야간 카메라로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각종 센서와 X-Ray 탐색 시스템을 통해1차 침입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3단계: 출입통제 및 인증- 핵심 보안 계층
데이터센터 출입통제는 가장 중요한 보안 계층이다. RF카드와 PIN 조합, 지문인식 또는 얼굴인증 등 다중인증(MFA) 적용으로 신원 미확인자의 출입을 원천 봉쇄한다. 특히 테일게이팅(Tailgating) 방지를 위해 맨트랩과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하고, 안티패스백(Anti-passback) 설정으로 출입 패턴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4단계: 영상감시 및 이상행동 탐지- AI 기반 지능형 보안
AI 기반 지능형 카메라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얼굴 식별과 비인가 인물 탐지 시 즉각적인 경보를 발령한다. 단순한 녹화 기능을 넘어 실시간 위험 상황 판단과 대응이 가능한 예방적 보안 시스템이 필요하다.
5단계: 방문자 관리- 체계적인 외부인 통제
데이터센터는 유지보수, 점검 등으로 외부 방문자 출입이 불가피하다. 사전 방문 신청, 철저한 신원 확인, 1대1 에스코트 동행, 임시출입증 발급 및 회수 등 엄격한 절차 운영으로 방문자 관리 소홀로 인한 보안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6단계: 환경 안전 및 설비 보호- 통합 보안 시스템
화재, 침수, 전원 장애에 대비한 소방/방재 시스템과 이중화 설비를 갖추고, 이를 물리보안 시스템과 연계 운영해야 한다. 보안 시스템 자체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전체 보안 체계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데이터센터 통합보안 구성안 [자료: 슈프리마]
통합적 접근: 6단계 방어체계의 유기적 연계
앞서 살펴본 6단계 방어체계는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비로소 완성된다. 각 단계별 보안 솔루션들이 개별적으로 우수하더라도, 통합적으로 연계되지 않으면 보안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보안 구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핵심 기술들이 필수적이다.
AI 영상분석의 활용
AI 영상분석 기술은 실시간 침입 대응과 이상행동 포착에 특히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침입, 배회, 폭력행위, 연기·화재 등의 이벤트를 자동 탐지해 즉각 경보를 울리고 관리자 조치를 지원한다. 허가된 시간 외 출입 시도나 동일 인물의 빈번한 다른 구역 배회 등 내부자 위협도 조기에 식별 가능하기도 하다. 이 기술은 물리보안과 환경 모니터링의 경계를 허물고, 데이터센터의 상황 인지 능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데이터센터 통합보안 구성안 [자료: 슈프리마]
생체인증과 출입통제 고도화
첨단 보안시설인 데이터센터에서는 복제와 도용이 가능한 카드 키나 비밀번호 대신 얼굴이나 지문 등 생체인증 또는 RF카드, 모바일 출입카드, PIN에 생체인증을 혼용한 이중인증 방식이 필수적이다. 생체정보는 도용이나 양도가 불가능하며, 출입증 분실이나 복제 위험을 제거해 내부자의 비인가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통합 보안 운영과 미래 전략

▲한성혁 슈프리마 공공사업 본부장 [자료: 슈프리마]
대형 데이터센터들은 PSIM(Physical Security Information Management)을 통해 모든 센서와 경보를 단일 화면에서 모니터링하고 이벤트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종합 대응한다. 미래전략에서는 영상감시 시스템(VMS)과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 연계 등 개방형 API 전략으로 IoT 센서, 무인로봇, 드론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가 예상된다. 미국 노바(Novva) 데이터센터는 로봇견을 보안 순찰에 활용하며, 열감지, 방문객 안내, 얼굴 스캔으로 보안 권한 확인 등 인간 경비원의 역할 일부를 대체하며, 자율 드론을 통한 외곽 실시간 순찰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결론: 글로벌을 뛰어넘은 국내 기술력,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
데이터센터 보안에 요구되는 생체인증, 로보틱스, AI 영상분석과 통합 모니터링 등 최첨단 시스템과 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이미 글로벌 선도기업을 능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산 보안 솔루션에 대한 선호가 강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 보안산업을 육성하고 데이터센터의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기술중심의 합리적인 선택이 이루어져야 할 때다.
[글_ 한성혁 슈프리마 공공사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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