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사이버 공격은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의 문제로 국가간 동맹이 필요합니다. 해킹 당한 기업을 악한처럼 취급하기보다 정부와 민간이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16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사이버안보 세미나 2025’에 참석한 글로벌 보안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이들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해킹 공격에 대해 국가간 동맹과 민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킹 당한 기업에 대한 비난과 조사, 과징금 책정보다는 민관이 하나가 돼 문제해결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회장 제임스 김)가 개최한 이번 세미나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의 사이버 보안: 글로벌 동향과 산업별 인사이트’를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권헌영 교수, 사이먼 그린 사장, 이기주 회장, 장훈 지부장 [자료: 보안뉴스]
이날 권헌영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기업 리스크에서 국가 리스크로: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이기주 한국CISO협의회 회장, 장훈 주한미국대사관 미연방수사국(FBI) 지부장, 사이먼 그린 팔로알토 네트웍스 일본 및 아시아 태평양 총괄사장 겸 AMCHAM 이사회 특별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권헌영 교수는 국가 배후 사이버 공격이 특정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미 동맹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공동 방어와 동맹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많은 AMCHAM 기업들이 한미간 시장 협력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함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 지부장은 북한 소행으로 파악된 미국의 독자적 기술 정보 유출 사례를 소개하며 “북한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국제적인 파트너십과 협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기업들에게 “단순한 문서 작성보다는 실행을 통한 취약점 파악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FBI 지부에 즉각적으로 연락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이버 공격 대응에 대한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의 애로사항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기주 협의회장은 “사고 발생 직후 골든타임 1주일이 가장 중요한데 정부 조사에 집중하다 보면골든타임 대응이 어려운 구조”라며 “서비스 복구와 정상화가 국가나 국민들 입장에서도 최우선인만큼, 정부도 기업이 빠르게 복구하고 원인 분석하도록 먼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내에서도 CEO는 물론이고 각 부서장, 이사회, 직원들 개개인까지도 보안 인식 제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그린 사장은 “해킹을 당한 기업도 피해자인 만큼, 악한처럼 취급하기 보다는 업계와 정부가 모두 협업하고 최선의 속도로 문제를 막고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며 “네트워크부터 클라우드, 전체 데이터센터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제1회 사이버안보 세미나 2025 주요 참석자들 [자료: AMCHAM]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글로벌 기업 리더 및 국내·외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여, 민·관 협력, AI 기반 사이버 위협의 부상, 글로벌 공조의 필요성 등 오늘날 사이버 보안이 국가 및 경제 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현실을 진단하고 실질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제임스 김 AMCHAM 회장 겸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사이버 보안은 단순한 기업 리스크를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 안정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기초가 튼튼한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체계의 전면적인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초국가적 사이버 위협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 이라며 “특히 한미 간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민관 협력을 넘어 산업계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공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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