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인터넷·분산 컴퓨팅…미래 보안 패러다임 선도
[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 양자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고 양자 컴퓨팅 시대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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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략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의 등장을 가정해 금융·헬스케어·국방 등 주요 산업과 사회 전반의 정보보호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데 무게를 뒀다.
EU는 양자 컴퓨터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암호화 프로토콜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모든 핵심 인프라에 양자 내성 암호(Quantum-Safe Cryptography)를 2030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 의료, 통신, 정부 등 국가 핵심 데이터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 양자통신 인프라(EuroQCI) 구축이 전략의 중심축이다. 26개 회원국이 국가 단위 지상 양자 통신망을 이미 구축 중이며, 2026년 양자키분배(QKD) 위성을 통한 실증 사업이 예정돼 있다.
산업·방위·우주까지 아우르는 양자 보안 생태계 구성에도 나선다. 5000만유로(약 804억4000만원) 규모의 공공 투자로 양자 칩 파일럿 라인과 양자 설계 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를 조성한다. 유럽 내부 역량만으로 양자 부품·시스템을 생산하는 공급망을 완결한다는 목표로, QKD 부품 사전 인증 및 통합 테스트 환경도 마련한다. 유럽우주국(ESA)과 협력해 군사·우주·과학 분야에 양자 보안 기술을 적용해 미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다.
또 ‘양자 인터넷 이니셔티브’를 통해 분산 양자 컴퓨팅, 초고보안 데이터 공유, 양자 센싱 등 미래형 보안 아키텍처 개발에 나선다. 2026년 유럽 양자 인터넷 시범 시설이 가동되면 실질적 양자 보안 컴포넌트와 클라우드 서비스, 분산 컴퓨팅 환경이 테스트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지상-우주를 아우르는 실험적 양자 보안 통신망을 완성, 연합형 양자 인터넷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국 NIST가 2024년 8월 세계 최초로 ‘포스트-양자 암호화’(PQC) 표준을 공식화한 데 이어, EU도 2026년 ‘퀀텀 액트’(Quantum Act)를 제정해 대규모 투자와 규제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엔 모든 정부·금융·통신·헬스케어 인프라에 대한 양자 내성 암호화 적용 로드맵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이 현실화되면 기존 보안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며 “EU의 선제적 대응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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