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눈이 구축한 스마트 도시정보 안내 솔루션(NE-SCI) 활용해보니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충북 제천시 화산동은 제천역 부근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쪽 끝에 의림대로가 남북으로 지나고 중앙부에 숭의로와 남당대로가 각각 동서로 지나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또한 화산동 987번지에는 전국 3대 약령시의 하나인 제천약초시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송학면 입석리는 시멘트 회사 인근 지역의 대형 화물차량 통행에 따른 교통안전에 대한 불안 요소가 높았다.

▲제천역 공영주차장 안내 전광판 [자료: 새눈]
이 두 지역의 공통점은 한때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불편이 극심했다는 것이다. 좁은 도로와 상가, 그리고 주택가가 뒤섞인 환경 속에서 차량 정체와 민원이 반복됐지만 행정 대응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제천시는 지난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스마트 도시정보 안내 솔루션(NE-SCI)’을 도입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리고 현재까지 4년 넘게 실증된 현장 운영 경험은 스마트 기술이 도시 질서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도심의 전광판에 다양한 생활 정보가 차례대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전광판이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전광판을 스마트하게 제어하고 표출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변화다. 제천시에서 도입한 ‘스마트 도시정보 안내 솔루션(NE-SCI)’은 단순한 전광판 제어를 넘어 행정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구성하고 시민에게 전달하는 ‘도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에 의한, 지자체를 위한, 지자체의 솔루션
이 플랫폼은 제천시가 먼저 현장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찾고 선택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전광판이나 감지 센서 등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스마트 기능을 부여할 수 있어 예산 부담 없이 디지털 행정의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콘텐츠 변경이나 오류 감지, 로그 확인까지 원격 제어 기반으로 가능해 행정 실무자가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시 관계자는 전광판을 직접 교체하지 않아도 상황 대응이 가능해 관리와 운영이 편리해졌다며 시스템의 실효성에 만족함을 전했다.
“예전에는 안내 문구 하나 변경하려 해도 현장에 나가야 했는데, 지금은 사무실에서 클릭 몇 번이면 바로 수정하고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민원에 대한 대응 속도도 빨라져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졌습니다.”

▲전광판에서 주차금지(왼쪽) 및 날씨정보(오른쪽)를 안내하고 있다 [자료: 새눈]
단속에서 소통으로, 갈등에서 공감으로
솔루션 도입으로 변화를 느끼는 것은 시 관계자뿐만이 아니었다. 보통 전광판이나 게시판은 소통보다는 통보나 제재의 목적이 강하다 보니 주목도가 낮고, 어쩔 수 없이 이를 접해야 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제천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스마트 도시정보 안내 솔루션(NE-SCI)을 도입한 이유는 단속의 목적이 아주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설치가 끝나고 사용해 보니 정보 전달력이 뛰어나 민원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마을회관 게시판이나 인쇄물로 안내하던 행정 정보들이 주요 도로변의 전광판에 실시간 송출되며 주민들이 이 플랫폼을 ‘도시가 말하는 창구’ 혹은 ‘지자체와의 소통’의 도구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입석리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그동안 불법주정차 차량이 많아 아이들 통학이 위험했는데 전광판에 지속해서 ‘어린이 보호구 역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노출되니 지나는 차량이 조심하는 것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소통과 만족도는 높아지고 갈등과 불편은 줄어드는 변화가 일어났다.
소통과 공감으로 활기찬 도시를 만드는 숨은 조력자
화산동 일대에서는 아침마다 반복되던 주정차 단속 방송 대신, 전광판을 통해 자동 송출되는 계도 메시지가 자리 잡으며 민원이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반복 안내에 대한 피로감이 낮아지고 안내 시점과 위치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제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단속보다는 안내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특히 등하교 시간대나 혼잡 시간 등 상황에 맞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빠르고 편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소통과 공감으로 활기찬 제천을 만든 ‘스마트 도시정보 안내 솔루션(NE-SCI)’은 보안 및 관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새눈’에서 개발을 담당했다. 이 제품은 하드웨어보다 그 안에서 작동하는 도시형 콘텐츠 제어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겉으로 기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행정 현장에서 조용히 큰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의병공원 근처에 설치된 안내 전광판 [자료: 새눈]
[MINI INTERVIEW_ 하기삼 제천시 주무관]
스마트 도시정보 안내 솔루션(NE-SCI) 도입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천시 화산동과 입석리 일대는 상습 불법주정차 민원 지역입니다. 기존 방식은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들고, 실효성도 낮았죠. 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법이 필요했고, 그러던 중 스마트 계도와 정보 안내가 가능한 ‘스마트 도시정보 안내 솔루션(NE-SCI)’이라는 시스템을 알게 됐습니다.
설치 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가장 큰 변화는 민원 건수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현장 순찰 횟수도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속이 아닌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 위주라 시민 반발도 적어 ‘요즘은 질서가 잡혔다’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기능은 무엇인가요 계도 기능도 중요하지만, 기존 텍스트 위주의 안내에서 벗어나 영상 콘텐츠까지 표출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유용합니다. 또한 재난 정보나 행사 알림 같은 공공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표출할 수 있고 현장 상황에 따라 내용을 바꿀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갑작스러운 도로공사나 행사 일정도 바로 전달할 수 있어 전광판이 단순하게 정보를 출력하는 장치가 아니라, 우리 시의 행정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 느낌입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확장해 추가 도입하고 활용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계도와 정보 안내 위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긴급 재난 정보나 환경 정보, 교통 제어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교해지고 행정 전반을 돕는 방향으로 기술의 발전을 기대하며, 시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 공유하는 활발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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