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3일 서울 SKT 기자실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 이후 스미싱 건수 늘었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 신고도 많이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최대한 악성 문자를 걸러내고, 방어 태세도 높여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스미싱 문자가 방어막을 뚫고 들어온 후 신고가 들어오면 막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3일 SKT 기자실에서 SKT 임원들이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이번 SKT 해킹 사건 이후 이를 악용한 스미싱이나 피싱 공격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심 교체나 유심보호서비스 예약 대기가 길어지면서, 유심 교체 신청 접수를 알리는 대리점 등을 가장한 스미싱 공격들이 증가 추세다. 류 센터장은 “아직 회사는 유심 교체 예약 관련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X(구 트위터)에 ‘SKT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 이번 해킹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게시물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판매한다고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개인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최근 X에 올라온 SKT 고객 데이터 판매 관련 게시물 [자료: X캡처, SKT]
해외 로밍과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망에선 여러 로직과 다양한 노드를 통해 망에 접속하는 비정상 단말을 구분해 차단할 수 있지만, 로밍 중엔 해외 기지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상 행위를 탐지하기 쉽지 않다.
류 센터장은 “AI 활용 등의 방법으로 해외에서도 비정상 단말을 잡을 수 있는 로직을 발견, 국내 적용하던 방법을 해외로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악용 우려 때문에 세부 로직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황금 연휴를 맞아 SKT는 공항에서 해외 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사 및 관계사 인력이 3교대로 근무하며 상시 100명 이상 지원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 못 하고 출국했다가 유심 불법 복제 등의 피해를 당한 경우 100%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료: 연합]
또 판매점과 회사가 운영하는 T월드 온라인 채널도 신규 유치에는 활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정리해 나간다는 방향을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엔 3일 오전 9시 기준 130만명이 추가 가입해 총가입자는 1714만명에 이른다. 여기엔 어제 밤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자동 가입 대상자도 해당된다. 전날 밤 자동가입된 사람은 205만명이다. 유심 교체는 누적 92만건 이뤄졌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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