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특별취재팀] SKT의 유심(USIM) 해킹 사태에 대응하여 시행된 전 고객 대상 무상 유심 교체 조치와 관련해 국민들의 불안감과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러나 일부는 보안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하기도 한다. 유심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과 함께 유심 리셀 현상, 타 통신로의 번호 이동 등 SKT 이용자들의 대응과 피해 유형을 살펴봤다.

▲30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인증 대리점에 유심 재고 소진과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 안내문이 동시에 붙어있다. [자료: 연합]
1. 유심 재고 부족 및 대기 혼란
유심 교체를 위해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재고 부족으로 인해 긴 대기 시간을 겪거나 헛걸음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유심 재고가 소진되어 교체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특히, 1일에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해외 로밍을 위해 유심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더욱 오랜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2. 중고 거래 시장에서의 유심 리셀 현상
유심 재고 부족으로 인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유심을 고가에 판매하는 ‘리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판매자는 유심을 개당 5만 원 이상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3. 타 통신사로의 번호이동 증가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가입자 중 일부는 보안 우려로 인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선택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로의 이동이 증가하고 있는데, SKT의 경우 4월에만 가입자가 11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 온라인 예약 시스템의 접속 장애
SKT는 유심 교체를 위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접속자 폭주로 인해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5. 유심 교체 후 발생하는 부가 서비스 문제
일부 고객은 유심 교체 후 티머니 교통카드 잔액이 초기화되거나 연락처가 사라지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부가 서비스의 문제는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렇듯 SKT의 유심 무상 교체 조치는 보안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대응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교체 과정에서의 재고 부족, 시스템 장애, 부가 서비스 문제 등으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T는 이러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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