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사태] 5월 초 연휴에 ‘유심 품귀 대란’ 어떻게 하나

2025-04-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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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SKT 해킹 사태가 국민들의 일상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5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4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은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천공항공사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148만2274명일 것으로 예측했다.


▲유심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자료: 연합뉴스]

문제는 출국하려는 여행객들이 유심을 교체하려고 2시간 이상 대기하는 등 공항 혼잡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출된 유심 정보의 악용을 막으려면 SKT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유심을 교체하는 방법 2가지다. 그러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면 해외 로밍 서비스를 해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출국장에 위치한 SKT 창구에는 유심을 교체하고 출국하려는 가입자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대기 줄에는 ‘120분 소요’ 등의 안내문이 게시됐다고 한다.

SKT 측은 해외 로밍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못했더라도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인 FDS가 작동하는 만큼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유심 미교체에 대한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서 유심칩 공급 문제와 관련 “다음 달 보유분 500만개가 5월 17일부터 거의 다 들어오기 때문에 (월초부터) 그 사이의 물량이 필요한데 지금 주문하더라도 (수급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다수의 의원들은 지금의 유심 재고 부족을 현상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마스크 품귀 현상에 빗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유심 공급업체는 SK텔링크, 탈레스, 유비벨록스, 에스큐어 4곳이다.

이들 업체가 연간 300만개가량 유심을 공급해 왔는데,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전 사용자에 해당하는 2500만개 상당을 갑자기 생산하려다 보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심 품귀는 이날 유 대표가 과방위 답변에서 언급했듯 5월 초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인 이 기간 해외로 나가는 가입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SK텔레콤이 재고 확보에 비상을 건 상황이다.

SKT 해킹 사태가 단순히 기업의 보안 사고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과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에도 막대한 영향과 피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SKT는 유심 교체에 상응하는 효과를 낸다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강조하고 있지만 해외 로밍과 이 서비스는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유영상 대표는 “다음 달 14일부터는 로밍 중에도 유심 보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 대표는 직영점 등 휴대전화 판매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 유심 교체에 투입되는 등 피해를 본다는 지적에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텔레콤 가입자 중 유심의 대안으로 꼽히는 이심(eSIM) 지원 단말기를 쓰는 인원이 200만명에 달하는데도 회사는 이들이 선제적으로 유심을 이심으로 바꾸도록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e심이 유료 서비스여서 제공하지 않았다는 SK텔레콤 해명에 이용료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SKT의 대응책이 ‘뒷북치기’라는 지적이 많다. 해외여행객들이 몰리는 5월 초 연휴에 유심 교체가 집중될 것이 뻔히 예상됨에도 이에 대해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또한 현장의 직영점들이 유심 교체 불가능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과 항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데도 전혀 그들을 위한 보호 대책도 없다. 사고는 SKT가 쳤는데 비난은 직영점들이 듣고 있는 상황은 SKT의 해킹에 소비자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현실과 비슷하다.

해킹 사태 해결의 주체인 SKT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와 ‘회장님’ 방어에만 목을 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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