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보조 배터리를 악용한 항공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협정이 진행되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면서 테러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 일산 킨텍스에서 SECON & eGIESEC과 함께 열린 항공보안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SECON & eGIESEC과 함께 열린 ‘제10회 항공보안 심포지엄’에서 서문수철 경기남부경찰서 과학수사대 팀장은 “여행 중 보조 배터리 휴대 증가에 따라 항공기 내 화재도 빈발하고 있다”며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폭발물 못지 않게 위협적이라 테러 위해 관점의 대응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조사 증거물 채증 작업 [자료
리튬이온 배터리는 분리막이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쉽게 화재로 번지고, 700도 이상의 열과 화염이 발생하는 열폭주가 일어나면 진압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 정세도 출렁이고 있어 배터리를 악용한 새로운 수법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하마스는 이번 전쟁 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어 본거지를 떠나 유럽 등 인근 지역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ISIS를 재건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미군 활동을 축소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어 지역 테러 세력에 대한 억제력도 약해질 전망이다.

▲ 이스라엘 경찰이 가자 지구 공습 재개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끌어내고 있다. [자료: 연합뉴스]
이렇게 전열을 가다듬은 테러 집단은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더욱 극단적인 테러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벌일 우려가 있다.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테러 동조자를 모집하거나 폭탄 제조법 학습도 쉬워졌다.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뉴스 확산이나 극단주의 득세 등 추세도 우려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테러 세력이 유럽 등지로 역외 이동하는 추세가 예상된다”며 “테러 세력 간 차별화를 위한 경쟁 과정에서 극단적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항 경비 및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항공기 내 배터리 악용을 막기 위해선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등의 기내 반입 절차를 엄격하게 하고, 테러 경보 단계에 맞춰 반입 금지 등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기내 배터리 화재와 열폭주를 막을 수 잇는 특수 용기를 제작해 이상 현상을 보이는 배터리를 보관하는 기술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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