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피싱은 딥페이크보다 치명적..피해 미성년자들, 가해자 협박에 ‘무방비’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개인정보 유출이 매우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정보 유출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다 보니 별로 심각한 뉴스가 아닌 것처럼 불감증이 생길 정도다.

[자료: gettyimagesbank]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가짜 인물 동영상 또는 사진) 사고에 이어 이보다 훨씬 더 무서운 ‘몸캠피싱’이 속출하고 있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몸캠피싱은 랜덤채팅이나 SNS와 같은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범죄로,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영상통화를 하자고 제안하고 그와 동시에 휴대폰을 해킹하여 몸캠 영상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흉악한 범죄다. 동영상, 이미지 등 성적인 콘텐츠 교환을 유도한 뒤 악성파일을 통해 피해자의 연락처와 SNS 정보를 획득한다. 그 이후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전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보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몸캠피싱 사건은 3,545건으로, 2018년의 1,848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몸캠피싱 범죄가 심각해지며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텔레그램 뷰어’, ‘텔레그램 앨범’, ‘텔레그램 사진첩’ 등으로 위장한 해킹 앱이 몸캠피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앱들은 사진을 선명하게 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실제로는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교묘하게 해킹해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협박하는 악성 앱이다.
문제는 미성년인 청소년 피해자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피해 사실을 부모는 물론 주변에도 알리지 않아 피해를 더욱 키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온라인상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자 보호의 문제와 정책 대응방안’ 보고서에도 “미성년 피해자들이 대부분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걸 싫어한다”면서 “부모님께 연락해야 한다고 얘기할 때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피해자가 거의 99% 정도 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몸캠피싱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몸캠피싱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몸캠피싱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피싱’, ‘피해’, ‘범죄’, ‘도움’, ‘해결하다’, ‘보이스피싱’, ‘효과적’, ‘도움받다’, ‘피해입다’, ‘호감’, ‘효율적’, ‘위협’, ‘적극적’, ‘위험’, ‘폭행’, ‘보상’, ‘큰피해’, ‘최선’, ‘경제적’, ‘불안’, ‘의심’, ‘심각한문제’, ‘거절’, ‘가짜’, ‘역할중요하다’, ‘손해’, ‘필수’, ‘안전’, ‘논리적’, ‘불안감’ 등으로 나왔다(아래 그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분석해 보면 ‘큰 피해’, ‘심각한 문제’ 등이 특히 눈에 띄며, 몸캠피싱에 의해 막대한 손해가 유발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몸캠 피싱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영국 BBC의 사이버 전문 기자인 조 타이디는 자신의 기사에서 몸캠피싱의 극단적인 피해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나이지리아에 사는 한 형제(소년)는 비슷한 나이의 매력적인 소녀인 것처럼 위장해 캐나다에 살고 있던 당시 17살의 조던 드메이에게 접근했다. 이후 드메이를 성적인 사진으로 협박하기 시작했고, 드메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미국의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러한 유형의 범죄는 2배 이상 급증한 2만 6700건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딥페이크는 초등학생 가해자가 많은 데다 피해자까지 초등학생을 비롯한 저연령층 비율이 높아 큰 사회문제로 부각된 바 있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몸캠피싱은 더욱 더 치명적이다. 딥페이크는 합성에 의한 페이크(Fake: 가짜, 허위)이지만 몸캠피싱으로 인해 유출되는 영상이나 사진은 ‘진짜’이기 때문이다. 특히 몸캠피싱 피해 미성년자들은 대체로 법적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 가해자의 협박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몸캠피싱은 보이스피싱보다 훨씬 위협적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누구에게나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와 경각심이 필수적이다. 딥페이크보다 훨씬 더 무서운 몸캠피싱에 낚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정보보호의 생활화와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더욱 무장할 때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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