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주변 곳곳에 어느새 해킹의 마수가 뻗어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밥보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지만 젊은 세대들 특히 MZ세대 여성들 중에는 ‘빵심’으로 산다는 말이 더 익숙한 표현이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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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ettyimagesbank]
이런 빵 덕후들 사이에서 이름난 빵 가게가 바로 대전의 ‘성심당’이다. 1956년 문을 연 성심당은 튀김 소보로와 부추빵 등으로 대전에서는 1등 빵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몇 년 전 출시한 딸기시루 케이크가 소셜미디어에서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 나며 이제는 젊은 세대들도 찾는 성지(聖地)가 됐다. 성심당 빵집 투어를 하기 위해 일부러 대전으로 여행을 간다고 할 정도이니 빵 매니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곳인지 가히 짐작이 된다.
하지만 최고의 빵집 성심당도 해킹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에 따르면 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심당은 지난 1월 18일 “아이디 탈취로 인해 이용 불가 상태”라며 “계정관리가 불가해 공식 복구 전 업로드되는 게시물은 성심당과 무관하다”고 공지했다. 덧붙여 DM 수신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워낙 많은 빵집 덕후들에게 알려진 성심당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심당 계정복구 전까진 성심당 DM으로 보내는 링크 클릭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DM으로 이용자에게 계정 로그인 페이지로 접속하라며 URL 클릭을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것이 바로 가짜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되는 피싱 사이트라는 점이다. 이런 식의 계정정보 탈취가 빈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심당이 해킹 당한 사실에 대해 한 언론사는 ‘대전이 공격당했다’는 헤드라인을 올릴 정도로 대전 시민들의 받았을 충격을 대변했다.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성심당이 해킹당했다는 기사 내용 댓글로 “대전이 공격당하고 있다”, “감히 나의 갓심당을”, “충청도 수도 함락당했어”, “국가기관 해킹에 맞먹는 수준으로 해킹범 엄벌해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성심당은 앞서 지난해 5월에도 해킹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성심당의 온라인 쇼핑몰 ‘성심당몰’이 해킹돼 피싱 사이트로 이동하는 악성코드가 삽입된 바 있다.
성심당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17일까지 성심당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성심당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해킹당하다’, ‘피싱’, ‘피해입다’, ‘위기’, ‘유명세’, ‘피해’, ‘의심’, ‘파워가지다’, ‘성공적마치다’, ‘불안감느끼다’, ‘관심불러일으키다’, ‘큰상처’, ‘상처주다’, ‘능숙하다’, ‘고통받다’, ‘피해겪다’, ‘높은관심’, ‘의지보이다’, ‘심각한문제’, ‘피해크다’, ‘노력기울이다’, ‘큰피해’ 등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성심당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만 살펴봐도 ‘유명세’, ‘큰상처’, ‘큰피해’ 등 성심당 빵집이 입었을 타격이 엄청났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케 한다. 성심당 빵집의 경우도 그렇지만 유명인과 유명 브랜드의 해킹은 적지 않은 물질적 피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SNS 중 인스타그램은 손쉽게 소통하고 편리하게 사진, 영상 등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명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애용하고 있다. 블랙핑크 제니, 소녀시대 태연, 배우 이도현, 가수 아이유에 이르기까지 유명 스타들이 SNS 해킹을 통해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보안뉴스>는 해킹 피해를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계정 해킹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실한 경우는 갑자기 로그인이 안 된다거나 자신의 프로필 사진 및 정보 등이 변경되어 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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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무분별한 팔로우는 물론, 사용자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까지 원치 않게 삭제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는 것은 해커가 사용자 계정을 탈취해 임의로 조작했다는 증거로 봐도 무방하다.
빵집 명소인 성심당의 인스타그램 해킹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에게 익숙한 주변 곳곳에 어느새 해킹의 마수가 뻗어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해커들도 빵은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빵집을 해킹하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받아야 할 중죄다. 우리 네티즌들이 보안의식으로 빵빵하게 마음을 다지고 경계심을 가져야 비로소 해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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