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의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우수성과 발표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국산 사이버 보안 기술이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2W의 다크버트(DarkBERT)와 서울대의 동형암호 원천기술 상용화 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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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디지털 혁신기술을 크게 ‘게임체인저 글로벌 기술혁신’, ‘디지털 인프라 첨단화’, ‘디지털 융합 핵심기술 확보’ 등 세 영역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먼저 ‘게임체인저 글로벌 기술혁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AI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정보기술’ 등 세 가지 크게 나눈다. 먼저 AI 반도체는 국산 차세대 AI 반도체, 세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고효율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며 엔비디아 중심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리벨리온은 이달에 국내 첫 AI 팹리스 유니콘 기업으로 탄생했다. 퓨리오사AI는 엔비디아 추론용 반도체(L40S) 대비 최대 60% 이상 전성비로 2배 낮은 가격을 실현했다.
인공지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인공지능 핵심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코알라’는 우수한 성능의 경량화 이미지 생성 AI 모델 기술을 구현한다. 테디썸의 ‘블로썸’은 정확성과 해석 가능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양자정보기술에서는 양자 통신·센싱 분야 기술 선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세계 세 번째로 실제망에서 양자정보 전송에 성공했으며, 한국표준연구원은 기존 중력계 대비 10배 이상 향상된 양자 중력 센서 성능을 구현했다.
‘디지털 인프라 첨단화’에서는 미래를 담보할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사이버 보안’과 ‘차세대 통신’으로 분류된다. 먼저 사이버 보안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에스투더블유(S2W)는 MS의 ‘시큐리티 코파일럿’과 기술 협력을 하고 있으며 인터폴과 공조하고 있다. 서울대는 동형암호 원천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차세대 통신에서는 어려운 통신장비 시장 상황에도 정부 R&D 투자에 힘입은 국내기업 시장점유율(14%) 상승 및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쏠리드는 올해 12월에 오픈랜 장비로 미국 NTIA(국가전기통신정보국)의 2,768만 1,487달러(한화 397억원)를 수주했다. 유캐스트는 브라질·미국·인도 등 5G 스몰셀 시장에 진출했다.
‘디지털 융합 핵심기술 확보’에서는 국민 생활과 삶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더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사회혁신’과 ‘미디어 콘텐츠’로 나눈다. 디지털 사회혁신에서는 성균관대가 딥페이크 탐지·추적 솔루션을 개발해 여가부 불법촬영물 삭제지원 시스템에 적용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불법촬영물 필터링 및 차단·방지 솔루션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27개 기관에 제공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원장 홍진배, 이하 IITP)은 AX 시대의 디지털 대변혁을 이끌 기술혁신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정보통신 분야 연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의 ICT R&D 우수성과(이하 올해의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한층 고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며, 우리 디지털 인프라의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 날로 지능화·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 사업 등 사이버 보안 투자 규모를 2023년에 1,653억원에서 올해는 1,904억원으로 지속해서 확대한 결과, 국내 사이버 보안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S2W의 다크버트(DarkBERT) 및 서울대의 4세대 동형암호 원천기술 기반 동형암호 라이브러리 ‘HEaaN’(좌부터)[자료=과기정통부]
먼저 다크웹에 특화된 생성형 AI 언어모델인 다크버트(DarkBERT)를 개발한 에스투더블유는 다크웹 내 사이버범죄 수사지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올해 7월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보안 플랫폼인 ‘시큐리티 코파일럿’과의 기술을 협력하고, 12월에는 인터폴과도 공조 중이다. KISA가 개발한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거래소 간 사용자 식별 기술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년 2월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적용된 후 현재 30개국 120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분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핵심원천 기술인 개인정보를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하는 동형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한 서울대와 크립토랩은 IBM의 동형암호 기반 AI 분석 SW 적용 등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미국 국토안보부는 양국 간 사이버 위협에 보다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응해 나가기 위해 ‘디지털 자산 불법 거래행위 추적기술’, ‘대규모 군중 내 이상행동 식별·추적 기술’ 등 2개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올해부터 착수하는 등 국제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
▲퓨리오사AI, AI 반도체(NPU) 2세대 레니게이드 제품 및 ‘상보형-트랜스포머’ 개발 과기정통부 언론브리핑(좌부터)[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와 IITP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양자인터넷핵심원천기술 개발에 369억원 등 양자정보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한 결과, 올해부터 양자통신과 센싱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세계 세 번째로 16.4km의 실제망에서 양자정보 전송에 성공하는 한편, 100km 이상 장거리 양자얽힘 분배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며 본격적인 양자 인터넷 시대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KRISS는 2021년에 기존 중력계 대비 10배 이상 향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 중력 센서 성능을 구현하고 올해 4월부터는 고도화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무(無)-GPS 양자 항법 실현의 초석을 닦는 등 양자센싱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했다.
▲ETRI, 국산 이미지 경량 생성AI 코알라 개발 및 테디썸, 의료 특화 경량 LLM 개발(좌부터)[자료=과기정통부]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벨리온이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와 민간투자를 통해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풀스텍에 기반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개발했다. 또 하나의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개발한 추론용 NPU 반도체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 제품(L40S) 대비 최대 60% 이상의 높은 전성비(전력 대비 효율 성능)와 2배 낮은 가격을 실현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자얽힘 전송 실험 장비 및 양자중력센서 모형도(좌부터)[자료=과기정통부]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코알라(KOALA)’가 경량화된 모델로서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동시에, AI 분야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 우수한 품질을 입증(NeurlPS2024)하는 등 최고 수준의 멀티모달 생성형 AI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국내 AI기업인 테디썸의 ‘블로썸’은 효율적인 학습 방법론을 통해 의료 리포트 생성에 있어 정확성과 해석 가능성 측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성균관대, 딥페이크 탐지·방지 솔루션 및 ETRI, 불법 촬영물⸱유통 사이트 검출·추적 시스템(좌부터)[자료=과기정통부]
디지털 융합 분야에서는 디지털 사회혁신으로 성균관대가 올해 11월에 생성형 AI로 만드는 성적 허위 영상물의 피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딥페이크 탐지·추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는 여성가족부에서 운영 중인 삭제지원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ETRI는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와 근절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불법 촬영물 필터링 기술 및 불법 촬영물 차단·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네이버, 카카오, 틱톡 등 27개 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청(국가수사본부)의 불법 촬영물 검출 시스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적용할 예정이다.
IITP 홍진배 원장은 “AI와 AI반도체,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AX(AI Transformation) 시대 국가의 경쟁력은 물론 생존을 좌우할 핵심 주권기술”이라며 “IITP는 더욱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기획·평가·관리와 산·학·연이 함께 힘을 모으는 R&D 혁신을 통해 R&D가 R&D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전영수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디지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성장엔진으로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5년에도 ICT R&D의 우수성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전문기관이 손잡고, 산·학·연과 원팀이 되어 성장엔진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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