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대국민 사과문 발표...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167명 사망 확인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항공기 내에 있던 승객이 자신을 기다리던 가족에게 “새가 항공기 날개에 껴서 착륙이 어렵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기내 방송 여부와 함께 사고 원인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직접적인 원인이 랜딩 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제대로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랜딩 기어 미작동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토부 측은 랜딩 기어의 미작동과 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고장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사고기의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치의 수거도 완료했다고 밝혀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가 무안공항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자료=제주항공 홈페이지]
무안공항은 광주공항과 목포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2007년에 문을 열었다. 무안공항은 2,800m의 활주로로 우리나라의 중추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인 3,750~4,000m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짧은 수준이다. 활주로가 짧은 것도 항공기 이착륙에 대한 불안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은 국토교통부의 예산을 확보해 활주로를 3,160m로 360m 연장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었다.
한편, 이번 사고 여객기의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제주항공 대국민 발표’를 통해 “12월 29일 9시 3분경 방콕-무안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며 “무엇보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과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사고의 원인은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는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조류 충돌과 관련해 실제 공항에는 비행기의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조류충돌예방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은 부산에 본사가 있는 남부공항서비스에서 공항시설 현장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공항서비스의 주요 역할 중에는 조류 충돌 예방도 포함돼 있다.
소방청은 17시 40분을 기준으로 현재까지의 사망자는 16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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