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르, 니즈와, 살랄라 스마트시티 개발로 고른 지역 발전 시도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오만은 최근 술탄 하이쌈 시티를 포함한 다수의 스마트시티 개발 계획과 도심 재정비 계획으로 활발한 국토 발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는 오만 비전 2040에 근거한 국가 발전 전략 중 하나다.
기존까지 오만의 개발은 제한된 성장 중심지에 집중됐다. 이는 개발과 서비스에 대한 압력을 분산시키지 못해 수도 무스카트 이외 지역에서는 서비스의 효율성을 감소시켰다. 오만 정부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국가 공간 전략(Oman National Spatial Strategy, 이하 ONSS)을 통한 토지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Madinat Al Irfan 개발 구역[자료=ORMAN 웹사이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오만의 사회경제적 번영 촉진과 오만 비전 2040의 지향점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균형 잡힌 통합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도시 개발에 중점을 둔 오만은 UN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이와 관련 KOTRA가 분석한 오만의 주요 스마트시티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 무스카트 지역의 개발 계획이 눈에 띈다. ‘마디나트 알 이르판(Madinat Al Irfan)’은 총 160만㎡ 규모에 30만 명의 주민들의 거주시설과 호텔, 쇼핑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스마트 미터기, 물 재활용, 열 냉각 건축 기법, 도시 농장 및 건물 사용을 포함한다.
개발사인 오만 관광개발회사 Omran은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파리 기후 협약 및 PAS2080 저탄소 인프라 표준과 일치하도록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Al Irfan East의 1단계 완공이 완료됐고, 오만 컨벤션 및 전시센터(OCEC), 오만 현지 통신사인 Omantel 등 주요 기업들의 본사가 입주했으며 추후 비즈니스 복합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술탄 하이쌈 시티는 오만의 지속 가능한 도시화를 위한 장기 목표로 지난 2023년 오만의 지도자 술탄 하이쌈에 의해 발표됐다. 이는 무스카트의 주거 수요를 해결하는 동시에 도시 생활을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술탄 하이쌈 시티는 총 4단계의 프로젝트로 계획됐는데, 2030년까지 1단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현재 1단계에서 7,000개 이상의 주거지와 중앙공원, 의료시설, 교육기관을 포함해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만 주택도시계획부는 이 사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주요 사업자들과 35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국제 컨설턴트들과 협력해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 계획 및 디자인 전문 지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도시는 오만 비전 2040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태양 에너지 시설, 폐수 재활용,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 생태학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오만의 도시 개발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미래 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도시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만 2040 도시 발전 계획과 주요 스마트시티 위치 [자료=ONSS 보고서 기반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편집]
지역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소하르(Sohar), 살랄라(Salalah), 니즈와(Nizwa)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개발 계획도 있다. 이 계획은 오만 국가 공간 전략(ONSS)에서 비롯됐는데, 각 지역의 발전 잠재력을 기반으로 수도 무스카트 외에 다양한 도시에서 일자리 기회를 창출해 내부 이주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하르 스마트시티는 자유무역지대가 있는 소하르에 건설될 예정으로 소하르 공항 인근으로 소하르 항으로부터 약 30분 거리에 있다. 7만여 명의 인구 수용이 예상되며 면적은 624만㎡ 규모로 계획됐다. 15개 구역에 2개의 중앙공원과 박물관, 대학, 전시센터 및 스포츠센터를 건설하고 도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오만에서 ‘5분 도시’ 개념을 적용해 주민들이 걸어서 5분 이내에 필요한 시설에 도달할 수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격자형 계획형 도시를 구현할 예정이다.
살랄라는 오만의 주요 무역항인 살랄라 항과, 살랄라 특별경제특구가 위치한 물류의 중심지이며, 이질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도시이다. 오만 내에서 관광, 산업, 투자 및 국제 해상 무역을 위한 빠르게 확장되는 허브로 이곳의 스마트시티 목표 중 하나는 오만 내 대중교통 체계의 발전이다. 공유 모빌리티, 마이크로 모빌리티, 온디맨드(On-Demand) 운송 모드를 촉진할 예정이며, 지능형 운영센터를 도입한다. 또한, 재생 가능한 기술과 물의 사용 주기에 중점을 두고 홍수 위험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니즈와는 오만의 지식 중심지로 다킬리야 주의 주도 니즈와를 디자인, 패션,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중심지로 구상하고 있다. 니즈와는 도시 개발을 통해 2040년까지 인구 수를 2023년 대비 65% 증가한 약 24만 명, 일자리 수를 2023년 대비 151% 증가한 12만 개로 늘리려는 계획이다. 니즈와는 타 도시 대비 승용차 이외의 대체 운송수단인 이륜차 이용 비율이 높은데, 전동 킥보드 등과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로 대체가 용이하며, 이러한 모빌리티들은 도시 내 연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만 ONSS와 UN SDGs 간의 연관성[자료=오만 ONSS 보고서 기반 K-SDGs 자료 활용 무스카트 무역관 재작성]
일련의 오만 스마트시티 계획에 대해 KOTRA는 새로운 도시를 짓는 스마트시티 외에도 다양한 도심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기존 오만에 미비했던 고층 건물 등의 도시 재정비 계획이 함께 진행되면서 도시의 경관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스마트도시 계획 수립, 서비스 및 기술 분야 등에 있어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오만 주택도시계획부 장관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를 만나 양국의 도시 정책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의 주된 내용이 오만의 도시개발을 위해 한국의 지하철, 도시계획, 스마트시티, 대중교통 정책 등을 포괄한 전반적인 도시개발 분야의 노하우 공유 요청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서울국제개발협력단(SUSA)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실무적 도움을 약속하면서 한국이 오만의 스마트시티와 도시 개발 계획에 일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끝으로 KOTRA 무스카트 무역관은 오만 스마트시티 기술 기업은 한국과의 협업을 희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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