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경 1-1호 발사 실패 후, 추가 발사 준비 비용 마련하는 움직임 보여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북한 가상자산 해킹 관련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 5월 ‘만리경 1-1호’ 위성 발사 실패 이후 추가 발사 준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이미지=gettyimagesbank]
가상자산 추적·분석 전문기업 클로인트(대표 김준홍)에 따르면 북한 해킹 단체가 소유한 가상자산 지갑 주소(3LU8wRu4ZnXP4UM8Yo6kkTiGHM9BubgyiG)에서 296비트코인(BTC)을 세탁하려는 동향이 포착됐다. 해킹으로 확보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해 발사 실패에 따른 추가 발사 준비 비용을 충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연방수사국(이하 FBI)이 2023년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킹단체는 6개 주소에서 해킹으로 탈취한 1,580비트코인(BTC)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2024년 4월 2개 주소에서 총 452BTC가 이동됐고, 이는 한화로 약 4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가상자산 흐름도[자료=클로인트]
더불어 클로인트는 6월 8일 오후 10시 45분경, 오르빗 브릿지 해커가 탈취한 자금 중 약 1만 2,931 이더리움(ETH)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1월 초 오르빗 브릿지에서 해킹당한 자금 절반에 달하며 현시세로 약 658억원 가치를 지닌다. 아직 오르빗 브릿지 해커가 특정되지 않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급증하는 북한 소유 해킹 자금 이동과 관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클로인트의 설명이다.
북한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클로인트 가상자산 범죄연구센터(Crypto Research Center)는 유출되는 자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추후 유출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북한 해킹 관련 주소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불법 자금세탁 및 현금화 시도를 감시할 계획이다.
한편, 5월 31일 일본 DMM 그룹 소속 가상화폐 거래소인 DMM 비트코인에서 약 4,2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출됐다. 이는 2018년 코인체크 사건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사건이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에서 관리되던 일부 비트코인을 인터넷에 연결해 이동시킬 때 해킹 당했거나 콜드월렛의 비밀번호(프라이빗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DMM 비트코인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클로인트에서 운영 중인 가상자산 해킹 사건 프로파일링 서비스인 체인워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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