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식기술에 IT 기기 등 기술 접목한 ‘텔레바이오인식기술’ 발전 가능성 살펴보니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얼굴, 지문, 홍채, 정맥, 걸음걸이 등 생체정보로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을 ‘바이오인식(생체인식)기술’이라 한다. 잃어버리거나 탈취당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전통적인 인증방식을 대신해 고유한 생체정보를 인증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이미지=gettyimagesbank]
바이오인식기술은 9.11 테러를 기점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국가안보 유지를 위해 위험인물 식별이 중요해졌고, 도용이나 위조 위험이 낮은 개인식별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부터 생체인증과 관련한 여러 국제표준을 만드는 등 바이오인식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현재 출입국 심사, 출입통제, 금융 등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인식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인식기술이 사람을 넘어 동물로까지 분야를 확장했다. 강아지 비문(코주름) 정보를 활용해 개체를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0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 ‘NetSec-KR 2024’에서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KBID) 김재성 회장은 “강아지 비문은 사람 지문과 비슷해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고유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이해 유기견, 펫 보험, 반려견 건강 관리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이오인식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NetSec-KR 2024에서 ‘동물 생체인식 기술동향 및 적용사례’를 발표한 아이싸이랩 변창현 CTO는 동물 건강과 관련한 동물 생체인식 사업이 다양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반려동물 건강데이터 모니터링 및 분석 통한 실시간 데이터 관리 연동 서비스 확장 △반려동물 품종, 나이, 성별 등 특징에 따른 비만도 측정 및 영양공급 관리 서비스가 그 예다. 더불어 동물 행동 데이터(행동변화, 특이행동)에 따른 성향 분류 및 교육훈련 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한편 바이오인식기술에서의 핵심은 ‘인증 정확도’이다. 객체 식별 오류가 발생하거나 위조된 정보를 인증할 경우 보안에 있어 큰 결함이 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인식기술이 가져야 하는 조건으로 △모든 객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유니버셜리티’ △개별로 고유하나 다른 객체와 구별할 수 있는 ‘독특성’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영구성’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측정 가능성’ △정확도, 속도 및 환경 조건에 대한 ‘성능’ △시스템 사용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수용성’ △시스템을 속이거나 회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체크하는 ‘회피 어려움’이 요구된다.

▲(왼쪽부터) NetSec-KR 2024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KBID 김재성 회장, 아이싸이랩 변창현 CTO[사진=보안뉴스]
바이오인식기술의 원격화 ‘텔레바이오인식기술’
바이오인식기술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IT 기기로 개인을 식별하는 보안 기술이 더해졌을 때 ‘텔레바이오인식기술’이 된다. IT 기기 접목으로 바이오인식기술이 원격화되는 걸 의미한다.
텔레바이오인식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발표한 ‘진화하는 미래의 텔레바이오인식기술’ 논문에서는 취약계층 건강을 돌보는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건강돌봄서비스 수혜자가 심정지·부정맥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고 소식과 건강상태를 전달하는 체계가 미흡한 것 등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는데, 이 때 텔레바이오인식기술을 통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생체정보를 취득해 신원을 확인하고, 의료기관이나 구급팀에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원격으로 응급환자를 조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비인가 운전자의 불법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나 차량을 인증하고, 주행 안전과 운전자 보호를 위해 심장질환이나 졸음 여부 등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위급사항을 인지해 신속히 조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