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Times-

[이미지 = gettyimagesbank]
- 요 며칠 항공 업계에서 계속해서 아찔한 사건이 터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인도네시아의 파일럿 두 명이 여객기를 몰다가 한꺼번에 잠드는 바람에 항로를 벗어나기도 했고, 오늘은 공중에서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승객 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 위 발췌문은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기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비행기가 돌아가고 있었다는 뜻에서 return leg라는 용어가 사용됐습니다.
- leg는 일반적으로 ‘다리’라는 뜻인데, 항공 업계에서는 조금 다른 뜻으로 사용됩니다. 같은 항공편과 같은 비행기를 유지한 채, 중간에 멈추거나 경유하지 않고 A라는 공항에서 B라는 공항으로 날아가는 여정을 말합니다. 중간에 갈아타거나 어딘가 들리지 않고 논스탑으로 날아가는 비행을 leg라고 한다는 것이죠. 사실 flight leg라고 해야 더 정확한 말인데, 줄여서 leg라고 합니다.
- flight leg를 익히면, return leg가 왕복 비행에서 돌아오는 쪽의 여정을 뜻함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 왜 갑자기 항공 쪽 용어를 들고 왔을까요? 항공 분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단어 중 하나인 jet lag 때문입니다. flight leg가 한 번에 쭉 가는 비행 여정을 뜻한다는 것을 익히면서 jet lag가 떠오를 수 있는데요, 가만히 보시면 철자가 다릅니다. flight leg와 jet lag이죠.
- jet lag의 lag는 오히려 보안과 IT에서 말하는 lagging의 바로 그 lag입니다. 비행기를 타서 래깅에 걸린 것 같다, 즉 피곤하다는 뜻이고, 그래서 ‘여독’으로 해석됩니다. ‘다리’나 ‘비행’의 leg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jet lag를 jet leg로 혼동해 쓰는 경우가 원어민들 사이에서도 왕왕 있습니다. return leg나 flight leg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봤기 때문에 생기는 혼동입니다. 각각의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면 jet lag와 return leg를 헷갈릴 일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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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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