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해킹 과정 유튜브 통해 공개...또 다른 해커, 디페이스 해킹 흔적 남겨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국내 교육서비스 플랫폼 런피아(learnpia)의 웹사이트가 위·변조(디페이스 해킹)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이번 공격은 해당 웹사이트의 워드프레스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추정돼 취약점 조치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해커가 해킹 과정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있어 이에 따른 추가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교육서비스 플랫폼 런피아 웹사이트의 디페이스 해킹 화면[이미지=보안뉴스]
런피아 웹사이트는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학습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9일 해커가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를 디페이스 공격한 후, 위·변조된 웹페이지를 추가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보안뉴스> 확인 결과, 22일 현재까지도 해당 웹사이트는 복구되지 않은 채 위·변조된 상태로 노출돼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해당 웹사이트의 해킹 공격 기법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있다는 점이다. 해커는 유튜브를 통해 해킹 과정 영상을 공개했고, 이후 다른 해커가 디페이스 공격을 따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디페이스된 화면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해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런피아 해킹 과정 화면[이미지=보안뉴스]
위·변조된 추가 웹페이지 화면에는 해커가 ‘H4Ck3D by TEAM ANON SECURITY’라고 표기했으며, 웹사이트 맨 하단에는 ‘ANON/SEC/2023/Community’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문구 사이 중간에는 ‘Hacked BY NIKTO_R007’이라고 표기돼 있다. 즉, 2명의 해커 이름이 표기된 것으로, 2곳의 해킹그룹 또는 해커가 해당 웹사이트를 공격해 흔적을 남겼다는 의미다.
게다가 해커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취약점을 악용해 공격했다고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는 만큼 해당 취약점에 대한 기관·기업의 신속한 취약점 점검 및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리니어리티 한승연 대표는 “해커는 워드프레스의 플러그인 ‘Clipboard Images’ 취약점을 이용해 웹쉘을 업로드하고, 서버에서 명령 실행 권한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 권한이면 DB 덤프, 악성코드 유포 시도 등 더욱 위험한 공격도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 대표는 “해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기존에 했던 공격들의 일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에서 많은 취약점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WAF, IPS 등 보안장비를 이용한 패턴 탐지, 플러그인을 포함한 최신 버전의 패치 적용 등 보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보안전문가는 “유튜브에 해킹 공격기법에 관한 영상이 올라와 유사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유튜브에 신고해서 해당 영상이 신속히 내려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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