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자전거 코스 ‘한강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도시의 명품 자전거 길이다. 하지만 이용자 증가와 함께 자전거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19~2023.9) 한강공원의 자전거 안전사고는 총 471건으로, 이 중 자전거와 자전거 간 사고는 174건(36.9%)으로 가장 많다. 특히 자전거와 자전거 간·자전거와 사람 간 사고 원인은 모두 과속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비율은 48.2%를 차지한다.
[사진=서울시]
자전거 단독으로 발생한 사고 167건은 휴대폰 사용, 미숙련 등 운전자의 안전의무 불이행 및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전거와 자전거 간 사고·사람과 자전거 간 사고는 추월·중앙선 침범·급격한 방향 전환 등 과속에 의한 사고로 각각 36.9%·11.3%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전거와 기타 사고의 경우는 자전거와 손수레, 에코카 등이 충돌한 사례다.
이에 서울시가 자전거 과속주행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한강 자전거의 과속 방지와 자전거 및 보행로의 완전 분리, 도로폭원 확대 등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 개선’ 사업을 2022년 시작해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CCTV로 자전거의 과속을 탐지하고 전광판에 속도를 표출해 안전속도 위반 안내방송을 하는 ‘스마트시스템’을 2025년까지 한강공원에 총 40개 설치한다. 횡단보도가 있는 자전거도로에는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횡단보도 보다 높게 설치된 ‘험프형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안전속도표지, 안전주의 유색 포장 등 서행을 유도해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홍보도 강화한다. ‘과속은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라는 문구의 현수막·입간판 총 170개를 연말까지 11개 한강공원에 설치해 자전거 이용자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또한 자전거도로 일정 구간에서 시속 20㎞ 이내의 속도를 의무로 준수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을 건의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 개선’의 핵심 사업을 소개했다. 주요 내용은 ①시설 개선(△스마트시스템 구축 △횡단보도 주변 보행자 보호 시범구간 시행 △자전거 속도 저감 유도시설 설치 △자전거도로·보행로 완전 분리 △자전거도로·보행로 폭원 확대 △교차로 구간 충돌구간 개선(회전교차로) △CCTV 확충 △한강공원 전 구간 거리표지목 및 노면표지 설치 △자전거 이용자 쉼터 설치) ②시민 홍보 강화(△현수막·입간판 설치 △안전 환기 문구 삽입) ③제도 개선이 있다.
시설 개선: AI 기반 CCTV로 과속 자전거 찾고 속도 저감 구간 시행해 사고 방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시스템 구축: 뚝섬, 이촌, 망원 등에 7개소를 추가해 2025년까지 총 40개소로 확대한다. 올해는 자전거 과속 상습 지역인 강서(1개소), 양화(2개소), 여의도(3개소), 잠실(2개소), 잠원(1개소) 등 9개소를 추가해 현재 총 33개소가 있다.
보행자 보호 시범구간 운영: 보행자 통행이 많은 횡단보도 반경 100m 이내에 있는 ‘보행자 보호구간’을 설정해 보행자보호구역 표지판 설치, 험프형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10㎞ 이내 속도제한표지판을 시범 설치 운영한다.(금년에는 광나루, 뚝섬 한강공원 시범 설치 운영 중)
자전거 속도 저감 유도시설 설치: 보행자가 많은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에 도로를 유색으로 포장하거나 교통량이 혼잡한 교차로에 회전교차로를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자전거도로의 속도 저감 유도시설을 설치한다. 2025년까지 여의도 샛강하류, 반포 동작대교, 잠실 잠실나루나들목에 3개소를 추가해 총 7곳으로 늘린다.(기 설치된 4개소는 강서 행주대교, 이촌 중랑천, 잠원 신잠원나들목, 잠실 성내천)
자전거도로·보행로 완전 분리: 기존에 차선과 시선 유도봉으로만 구분돼 있던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녹지대’로 분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2025년까지 3.7㎞를 추가 실시한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로도와 보행로가 분리된 거리는 총 50.8㎞로 늘어난다.
자전거도로·보행로 폭원 확대: 자전거도로의 경우 기존 3m(편도 1.5m)에서 4m(편도 2m)로, 보행로는 2m에서 3m 이상으로 늘린다. 2025년까지 6.7㎞를 추가해 총 60.3㎞로 확대한다.
교차로 상충(차량 및 자전거)구간 개선: 차량과 자전거 동선이 겹치는 구간에 우회로를 개설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선한다. 2025년까지 반포 서래섬 나들목, 노량대교 하부 도로, 여의도 한강공원 상하류 보행교에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엔 행주대교 하부 교차로에서 시행한 바 있다.
CCTV 확충: 2025년까지 자전거도로 주변에 CCTV 총 177개소를 촘촘히 설치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올해 42개소를 확충해 현재 총 127개가 있다.
한강공원 전 구간 거리표지목 및 노면표지 설치: 한강 자전거도로 78㎞ 전체에 1㎞ 간격으로 자전거도로가 시작하는 시점으로부터의 거리를 표시하는 ‘거리표지목’을 세우고, 5㎞ 간격으로 바닥에 거리를 안내하는 ‘노면표지’를 설치한다. 올 연말까지 총 93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자전거 이용자 쉼터 설치: 자전거 이용자들이 라이딩을 즐기다가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음수대·화장실 등이 있는 ‘일반쉼터’와 편의점·자전거 대여점까지 갖춘 ‘종합쉼터’를 2025년까지 총 49개소를 조성한다. 현재 46개가 있으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광나루, 뚝섬, 강서에 3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민 홍보: 강력 메시지 담은 현수막·입간판 총 170개 한강공원에 설치해 경각심↑
현수막·입간판 설치: ‘과속은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라는 문구의 현수막과 입간판 총 170개를 올 연말까지 한강공원 내 사고다발지역, 보행 나들목 입구에 설치한다. 기존의 ‘자전거 과속주행 나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합니다’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한강공원 내 교차로·횡단보도 등 사고 발생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자전거 동호인 60명으로 구성된 시민 순찰대 ‘한강 자전거패트롤’을 통해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규정 속도 시속 20㎞를 지속적으로 알린다. 또한 광나루한강공원에서 4월부터 시작한 자전거 안전교육도 11월까지 지속한다.
안전 환기 문구 삽입: 횡단보도 앞 인도에 ‘좌우를 살피고 건너주세요’ 등의 문구를 삽입해 시민들이 자전거와 충돌하지 않도록 안내를 강화한다. 2024년까지 150개소에 총 300개를 입힐 계획이다.
제도 개선: 자전거도로 일정 구간서 시속 20㎞ 이내 주행 의무화 ‘도로교통법’ 개정 건의
법 개정 건의: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정 구간에서 자전거도로 속도를 시속 2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올 연말 ‘도로교통법’ 개정을 건의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2025년까지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 개선’ 사업을 100% 완료해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누리는 한강공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서는 시속 20㎞ 안전속도 준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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