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이미지 = gettyimagesbank]
- 오늘의 표현 중 sly는 ‘교활하다’, ‘음흉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cunning과 비슷한 말이며 honest와 반대되는 말입니다.
- on the sly는 그런 sly의 뜻에서부터 발전하여 ‘비밀스럽게’, ‘음흉하게’,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라는 뜻이 됩니다. ‘남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건 나쁜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더라도 최소한 ‘부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 위의 예문에서 on the sly는 ‘회사 사장들이 재택 근무를 하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들이 자기(사장) 모르게 또 다른 일을 고려할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누군가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니 ‘아무도 모르게’라는 의미를 말하기 위해 평범한 secretly가 아니라 부정적인 on the sly를 사용한 것입니다.
- ‘뉘앙스’라고 하긴 했는데 실제로 사전을 찾아봐도 on the sly는 ‘뭔가 나쁜 짓 혹은 잘못된 짓을 하기 위해 몰래 숨기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오른손이 하는 선행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는 의미에서 ‘숨긴다’는 게 전혀 아니죠. 나쁜 짓을 들킬까봐 숨기는 게 on the sly입니다.
- 우리나라말로 누군가에게 음흉하다고 하면 보통 좋은 뜻이 아닙니다. 친구들끼리 농담삼아 할 법한 말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들로부터 듣기 좋은 말은 아닙니다.
-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sly는 꽤나 좋지 않은 느낌의 ‘음흉하다’입니다. 그러므로 농담을 한다 하더라도 sly라는 말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음흉하도록 영리하다라고 돌려서 칭찬하고 싶다면 clever라거나, 음흉하도록 약삭빠르다라고 말하고 싶다면 cunning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물론 cunning도 되게 긍정적인 단어는 아닙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뭔가 재빠르고 영특하지만 뭔가 얄미울 때 ‘여유’에 빗대어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영어에서도 sly가 여우와 자주 연결되는 형용사입니다. 위에서 말한 cunning도 여우와 자주 엮이는 표현인데, 우리나라 말의 ‘여우’와 비슷한 건 cunning입니다.
- 예문을 보겠습니다.
* She must have been having lessons on the sly.
(그 여자는 남몰래 수업을 받아온 것이 분명해.)
* We should continue to meet on the sly.
(우리 계속 몰래 만나지요.)
* They got married on the sly.
(그 둘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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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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