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보안 카메라 혹은 CCTV 카메라를 보고 주체할 수 없는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비이며, 어느 브랜드의 어느 모델이나 디자인도 대동소이하며, 사실 이제는 각종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에 ‘카메라’라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조용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는 CCTV가 본연의 목적을 잃은 채 튀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수도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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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보안뉴스]
그러나 스스로 ‘융합 보안 업체’를 표방하는 버카다(Verkada)의 눈에는 CCTV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카메라 뒷단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변화와 기술 발전, 시장 내 경합과 산업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 모든 것들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 공간과 사이버 공간이 가장 첨예하게 맞닿아 있는 경계가 바로 이 카메라인데, 어떻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프랑스와 바질(Francois Vazille) 부사장을 만났다.
보안뉴스 : 카메라면 카메라지, 뭐가 더 특별할 게 있는가?
프랑스와 바질 : 카메라를 그저 렌즈와 하우징이라고 정의한다면 모든 카메라는 평등하다. 하지만 그건 마치 모든 사람은 비슷한 위치에 눈, 코, 입이 있으니 똑같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전부 다른 음성을 내고, 다른 생각을 하며, 다른 개성을 가졌으므로 우리는 만남을 통해 늘 새로움을 느끼고, 더 나아가 삶 자체가 바뀌는 경험도 하지 않는가. 감시 카메라들의 뒷단에 있는 다양한 사정들이 감시 카메라 산업을 흥미롭게 만든다.
지금은 특히나 감시 카메라 시장이 흥미롭게 변해가는 때다. 왜냐하면 카메라를 카메라 이상으로 만들어주는 기술들이 상용화 되었기 때문이다. 버카다의 경우 2016년 회사가 창립됐을 때부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라는 최신 IT 기술을 감시 카메라라는 물리 장비와 결합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접근 제어 시스템과 각종 센서, 경고 장치, 인터콤 등 물리적 공간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여러 장비들 역시 개발해 출시했다.
보안뉴스 : 방금 언급한 포트폴리오만 보면 물리 보안 회사다.
프랑스와 바질 : 따로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렇다면 비슷한 장비들을 제작하는 다른 회사들과 버카다가 같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차별점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최첨단이라고 하는 IT 기술을 통해 이 모든 보안 도구들이 하나로 결합돼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버카다 지휘센터(Verkada Command Center)’라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모든 물리 보안 장비들이 부드럽게, 서로 맞물려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여러 보안 기능들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 융합됐을 때 보다 통합적인 ‘안전’을 꾀할 수 있게 된다. 단적으로 말해 이렇게 총체적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점점 구체화 되고 있으며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빌딩을 보호하기 힘들다. 스마트빌딩을 지어놓고 A라는 회사에서 카메라를 사고, B라는 회사에서 센서들을 사고, C라는 회사에서 인터폰을 구매해 설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초기 비용을 조금 아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각기 다른 제품과 솔루션이 충돌하지 않도록 구축하고 통합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데에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가게 된다. 당연하지만 비용도 더 들어간다.
따로 개발된 제품과 솔루션들로 보안 아키텍처를 구성하면 아키텍처 자체가 매우 복잡해지고, 눈에 띄지 않는 구멍과 허점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공격자들의 침투 통로가 본의 아니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라는 신기술을 결합하여 보안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들이 많고, 버카다 역시 그런 회사들을 경쟁사로 보고 있지만, 건물 전체를 매끄럽고 단순하게, 그러나 탄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버카다 외에 떠오르지 않는다.
보안뉴스 : 개별 장비와 솔루션의 놀라운 성능보다 그런 개별 요소들이 시너지를 내게끔 한다는 면에서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까?
프랑스와 바질 : 시너지도 시너지지만 각종 기술과 장비들이 복잡하지 않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므로 유지와 관리가 용이한 것도 보이지 않는 특장점이다. 복잡성은 그 자체로 보안의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복잡성을 최소화 한다는 것이 갖는 가치가 보안의 측면에서는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복잡하지 않게 구성되고 유지되기 때문에 비용의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볼수록 비용은 통합 플랫폼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알맞다.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가 여러 장비를 만들고 다룬다는 것만으로는 복잡성을 최소화 할 수도 없고, 그러므로 시너지도 내기 힘들고 보안성을 강화하기도 힘들다. 중요한 건 이런 모든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서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인터페이스다. 우리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이 버카다의 진정한 힘의 원천이라는 뜻이다. 여러 장비를 패키지로 묶어서 내는 경쟁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물론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뒷단의 보이지 않는 첨단 플랫폼 없이 진정한 간소화와 보안 강화까지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드물다.
보안뉴스 :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대화 내내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와 바질 : 버카다는 시작부터 인공지능 기술에 뿌리를 내렸던 기업이다. 인공지능이 버카다의 현재 모습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까 카메라면 그냥 다 카메라라고 했는데, 그 카메라를 통해 제공되는 인공지능 기술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기계 인식 등이 고루 탑재되어 있다. 이런 기술이 있어야 촬영되는 영상들을 분류하고 항목화 한 후 저장하여 필요할 때마다 빠르게 열람할 수 있다. 그게 되지 않고 주구장창 녹화만 하는 장비는 감시 장비가 아니다.
인공지능이 있어서 감시 카메라와 각종 보안 장비들을 통해 우리는 ‘대중분석(People Analytics)’과 같은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고객은 특정 인물이나 위협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데에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각종 압축 기술의 발전은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 비용을 발생시키는 대역폭을 절약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아마 이런 첨단 기술에 대한 이야기나, 그런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버카다도 그렇게 신기술을 최대한 서비스에 녹여내려는 기업 중 하나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의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고객들에게 비용을 추가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붐이라지만 아직 인공지능은 비싼 기술이다. 그래서 이 강력하고 좋은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우리라도 비용을 받지 않고 업그레이드를 하면 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리는 사용자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총체적인 보안 강화에 이바지 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신기술’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하다. 기술 그 이상이다. 적어도 버카다에서는 인공지능이란 이전에는 상상할 수밖에 없던 높은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다. 카메라가 물리 보안과 사이버 보안 양쪽을 아우르는 도구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잠재력이 마음껏 발산되는 곳이 되기도 한다. 그게 감시 카메라 사업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보안뉴스 : 첨단 기술 사용하는 건 좋은데, 모든 고객이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거나 지불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프랑스와 바질 : 실제로 우리가 하는 일은 각종 장비를 건물에 달아주고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연결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첨단 보안 기술”과 “고객들의 현실” 사이의 격차를 좁혀주는 것이 좀 더 버카다가 하는 일의 본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결국 보안 강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온프레미스 서버와 같은 오래된 기술을 클라우드로 서서히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해주고, 각종 레거시 시스템 역시 단계별로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 클라우드와 스마트 장비, 자동화 기술을 차근차근 삽입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사가 물리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현대화 된 보안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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