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출품 건수 117건 중 선정, 지난해 대비 출품건수 70% 증가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고학수, 이하 개인정보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 국세청과 함께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해 총 22팀을 최종 선정하고 9월 15일 시상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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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더존비즈온, 롯데정보통신, LG CNS,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신용정보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이 후원하고 있다.
올해 경진대회에는 가명정보 활용에 관심 있는 기업과 기관, 학생까지 참여해 보건의료, 금융,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사례 34건, 아이디어 83건 등 총 117건의 과제가 출품됐다. 올해 출품 건수는 지난해 대비 70% 늘어난 것으로 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가명정보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상은 우수사례 부문 16팀(대상 5, 우수상 11), 아이디어 부문 6팀(대상 1, 우수상 5)으로 나눠 시상했다. 수상자는 부처별 추천으로 구성된 민간 전문가 심사단이 국민 체감도, 경제 효과, 실현 및 확산 가능성, 참신성 및 난이도를 기준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2023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 ‘우수사례 부문’ 수상자[자료=개인정보위]
먼저, ‘우수사례 부문’에서는 총 16개팀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대상(개인정보위 위원장상)은 교통약자(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의 보행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약자 보호구역 지정에 활용한 양평군팀(경기도 양평군청) 등 5개 팀이 차지했다. 양평군팀은 ‘가명정보의 결합적 활용을 통한 교통약자 보호구역 지정 분석’을 주제로 지자체의 주민정보(성별, 연령대, 장애인 등록여부 등)와 통신사의 위치정보를 가명처리·결합하고 교통약자의 보행패턴을 분석해 교통약자 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한 3곳을 선정했다. 양평군은 공흥리(어린이 보호구역), 삼가리(노인보호구역), 마룡1리(장애인 보호구역)를 교통약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 수상작 중 금융분야에서는 ‘가명정보 결합물을 활용한 Gig 등급모형 개발*’을 주제로 제안한 나이스지니데이타팀이 수상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등 사회적 영향으로 재택·원격근무가 보편화되는 등 근로환경이 유연해지면서 긱 워커(Gig worker) 근로자가 많이 증가했다. 이들은 소득과 경력(재직) 증빙이 어려워 신용정보가 부족한 계층(Thin-Filer)으로 분류된다. 나이스지니데이타는 자격증 보유개수 등 각종 대안정보를 활용해 비정규 프리랜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한달살이 분석’을 주제로 대상을 탔다. 코로나19 등으로 재택근무 및 워케이션이 확대돼 제주 장기 체류자가 늘어나면서 제주 마을관광 사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제주 방문객의 가구별 특성과 위치정보를 분석했다. 2021년 8월부터 1년간 제주 방문자 중에서 30대 이하(39%), 수도권 거주자(61.1%), 가족 동반(52.4%), 고소득자일수록 한달살이를 위해 제주를 방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에 30대 이하는 북쪽 해변을, 60대 이상은 중산간 지역(성산, 표선 등)을 숙박지로 선호했다. 미취학 자녀를 동반하는 가족은 체험형 관광이 쉬운 구좌, 한림, 한경 등 중산간 지역을 한달살이 방문지로 선호했다.
우수사례 부문의 우수상은 최근 소아 환자가 응급실 병상이 없어 인근 병원을 떠돌다가 사망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아 응급실 방문 예측 모델을 개발한 HIRA AI 리딩팀(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11개 팀이 선정됐다.
우수상을 받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통해 소아 환자의 진료내역과 병의원 정보 등을 분석해 소아 환자가 의료기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응급실을 내원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통해 지역별 소아 응급환자의 의료 수요를 추정, 의료분야 정책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3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 ‘우수사례 부문’ 수상자[자료=개인정보위]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총 6팀이 선정됐다. 노인복지, 범죄예방 등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참신한 과제들이 상당수 접수됐다. 개인정보위 위원장상(대상)은 ‘노인을 위한 버스정류장 시설 개선 우선순위 선정’을 주제로 제안한 운명공동체(성균관대)팀이 받았다. 이 팀은 통신사의 위치정보, 교통카드 이용내역으로 고령층의 이용빈도가 높은 버스정류장을 선별하고 주변의 지표면 온도와 버스정류장의 위치·시설 정보를 결합해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의 온열질환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 개선이 필요한 정류장의 우선순위를 도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우수상은 평소 체납세 비중이 크고 미징수율이 높은 자동차세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및 공영주차장 기반 체납차량 우선 단속지역 분석’이라는 주제를 제안한 신세릭스팀(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등 5개 팀이 치자했다. 신세릭스팀은 공영주차장 출입·요금 관리내역과 체납차량 정보를 결합해 체납차량이 다수 이용하는 공영주차장을 도출했다. 공영주차장의 특성과 유사한 민간주차장까지 단속 범위를 확대해 세금 징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정된 22개 팀의 우수사례와 아이디어는 ‘2023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집’으로 제작해 국민에게 홍보할 예정이며, 우수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실제 사업화나 정책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명정보 활용 컨설팅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정보위 고학수 위원장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의사결정과 서비스 개선 사례가 다수 출품됐으며, 가명정보 활용에 대한 기업·기관의 관심과 사회적 인식이 많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지난 7월 발표한 ‘가명정보 활용 확대방안’을 통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체계가 계속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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