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Times-

[이미지 = gettyimagesbank]
- 유령, 귀신 등과 같은 뜻의 영단어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ghost나 spirit 정도지요. 이 두 단어만큼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specter라는 것도 있습니다. 뭔가 알 수 없는 미지의 것, 그래서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바로 specter입니다.
- 미국에서는 specter라고 쓰고 영국에서는 spectre라고 씁니다. 우리는 미국도 영국도 아니니 뭘 써도 상관 없습니다.
- raise는 일으키다는 뜻이죠. raise him from the dead라고 하면 죽은 자들 사이에서 일으키다, 즉 되살리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부활’과도 연관성이 있는 단어가 됩니다.
- 그렇게 했을 때 raise the specter라는 문구의 뜻을 유추하는 게 어렵지 않죠. 귀신(유령)을 일으키다 혹은 되살리다라고 쉽게 조합이 됩니다.
- 그러면 위의 파이낸셜타임즈 기사를 한 번 볼까요. 미국 연방준비은행 최고 요원 중 한 명이 귀신을 일으켰다 혹은 되살렸다는 뜻이 되지요. 갑자기 은행 쪽 중요 인물이 귀신을 소집하는 것 같아 의미가 잘 와닿지 않습니다.
- 다행히 spectre 뒤에 of가 붙습니다. 영어 문장에서 of는 수학의 ‘=’의 의미로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이걸 기억하면 spectre = further interest rate rises in the US라는 도식을 머릿속으로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 즉 연준은이 일으키려는 귀신의 정체는 미국 금리 추가 인상인 것입니다. 소비자들이나 은행에 빚을 진 자들에게는 불길한 소식이죠.
- 불길하다... 이게 사실 raise the spectre의 핵심 ‘뉘앙스’입니다. raise the spectre는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걱정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거든요. 즉 위의 은행 요원이 “불길한 전조를 보였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즈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이었던 겁니다.
- 예문을 보겠습니다.
* The loud bang raise the spectre of another war. 굉음이 울림으로써 모두가 또 다른 전쟁을 불길하게 예감할 수 있었다.
* The harsh competition raised the specter of government intervention.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면서 정부가 개입할 것만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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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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