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

[이미지 = gettyimagesbank]
- trains run on time은 ‘기차가 시간을 잘 지킨다’는 뜻의 매우 간단한 문장입니다. 하지만 원 문장은 이것보다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정치적입니다.
- 원래 문장은 이겁니다. Mussolini made the trains run on time. “무솔리니가 기차들이 시간을 잘 지키면서 운행되도록 만들었다.”
-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정치인으로 히틀러와 함께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몫을 한 인물입니다. 사실 요즘 역사에서는 독재자로 통하죠.
- 그러한 무솔리니가 기차의 시간대가 딱딱 지켜지도록 만들었다? 강력한 독재 체제 하에 기차의 산업화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만 아직 논란의 대상이 되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이 문장은 독재자인 무솔리니가 큰 공적을 남긴 것처럼 느껴지게도 합니다. 그 때문에 여러 매체들은 ‘Mussolini made the trains run on time’이라는 문장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 그래서 요즘은 무솔리니를 빼고, 위 예문처럼 ‘기차가 제 시간에 도착한다’는 식으로 주어 없이 사용됩니다.
- 기차가 제 시간에 도착하는 게 무슨 의미를 갖고 있기에 문장을 변형시켜가면서까지 사용하는 걸까요? 바로 사회 질서와 산업이 효율적으로, 체계를 갖춰서 흘러간다는 뜻을 갖습니다. 고도의 산업화를 이뤄낸 것 이상의, 사회의 기틀까지 올곧게 마련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표현이죠.
- 그러므로 위 예문은 ‘사회 기틀이 제대로 잡혔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링 기술력 덕분에 강력한 수출국으로 떠오르기도 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참고로 독일의 지난 20~30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사회 전체가 디지털화로 떠들썩한 요즘, 보안이 산업과 사회 질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Security must make the trains run on time 정도의 문장이면 이런 내용이 깔끔하게 담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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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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