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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정체불명의 우편물 소동이 남긴 것

2023-08-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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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받던’ 관계없이 실적 올리기 위한 배송 행위... ‘브러싱 스캠’으로 의심
초기 우편물 개봉자들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행... 의심 물건 수령시 111 또는 112 신고해야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지난달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신고가 이어졌다. 이들 소포는 하나같이 겉표지에 ‘CHUNGHWA POST’, 발신인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고 적혀 있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 및 경찰청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불특정 우편물의 최초 발송지는 대만 타이베이시,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우주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남짓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우편물 테러’의 지역별 주요 접수 현황과 함께 대응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7월 20일, 첫째 날
△울산 : 울산 서부동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편물이 배송됐다. 우편물에는 발신인 이름만 적혀 있었다. 내용물은 없었지만, 무색무취 기체에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느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울산동부경찰서가 해당 우편물을 수거해갔다.

△제주 : 제주도에 사는 한 시민이 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를 찾아 “해외에서 택배를 받았는데 독극물로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소포는 대만에서 발송됐으며, 튜브형 용기가 있었다.

7월 21일, 둘째 날
△대전 : 대전경찰청은 대전 주산동에서 11시쯤 “대만에서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내용물은 립밤이었다. 대전경찰청에는 1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 같은 날 오후 2시에 서초구 방배동에서 대만에서 발송된 수상한 소포를 신고했다. 이날에만 서초·은평·용산·송파우체국, 양천구와 동대문구 등에서 신고가 잇달았다.

△인천 : 인천소방본부는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시민이 “한 달 전 대만에서 주문하지 않은 소포가 와서 반송함에 넣었다”며 신고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총 4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 안산시에서 오후 2시 42분쯤 의심 우편물 신고가 접수됐으며, 그 이후 용인, 안산, 평택, 광명 등에서 신고가 잇달았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8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충북 :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청주시 18건, 음성군 5건, 증평군 3건, 괴산군·보은군·옥천군 각 1건 등 총 29건의 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북 : 경북경찰청은 경북 전역에서 테러 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총 44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구미경찰서가 구미시에서 8건, 고령경찰서가 고령군에서 2건 등이 접수됐다고 알렸다. 안동에서도 우편물을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나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 : 울산시는 동구 전하동에 있는 동울산우체국에서 대만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우편물이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부산 : 부산시는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아파트와 남구의 어학원에 미국 등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우편물을 발견하는 등 이날 하루에 총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 : 전북 지역에서는 전주시, 완주군, 순창군, 군산시, 정읍시, 남원시, 목포시, 순천시, 무안군, 해남군 등 다수 지역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고 밝혔다.

△광주 : 광주시에서도 서구 유촌동의 한 매장에서 테러 의심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화정동, 쌍촌동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다.

△제주 : 제주우편집중국에서도 테러로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이 23개가 발견됐다며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우편물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진행했을 때 아무런 이상은 없었다.

7월 22일, 셋째 날
△경북 : 안동 송천동의 한 주택에 노란 택배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안동 태화동에서도 해외에서 우편물이 계속 도착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 충남 천안서북소방서는 오후 12시 40분쯤 천안 직산읍의 한 주택에 대만에서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충남에서는 21일~22일 이틀간 천안, 서천, 당진, 금산, 아산 등에서 수상한 국제우편물 관련 신고가 30건이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의심 우편물, 어떻게 식별하고 대응해야 안전할까
일반적으로 소포나 편지 등 우편물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겉면에 명확히 표기돼 있다. 반면, 수취인 주소 및 성명이 불분명하거나 직책만 기재돼 있는 등 겉면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수취인이 ‘주요 기관’, ‘주요 인사’ 또는 ‘친전’, ‘본인 개봉 요망’ 등의 문구가 적힌 경우, 우표를 많이 붙였거나 테이프로 돌돌 말은 우편물 등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

의심우편물은 크게 사제폭발물과 화생방물질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사제폭발물은 폭약, 기폭장치, 용기 등으로 구성돼 우편물을 개봉하면 자동으로 폭발되도록 설계됐다. 사제폭발물 식별 요령은 △과하게 포장되거나 밀폐시킨 우편물 △전선·안테나 등이 우편물 외부로 노출된 경우 △가운데가 유난히 두껍고 딱딱하거나, 포장이 밖으로 나온 우편물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진 우편물 △가장자리가 찌그러졌거나 울퉁불퉁한 우편물 △화학물질 냄새가 나는 우편물 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화생방물질은 우편물에 유독성 화학물질·탄저균(백색가루)·독극물·방사성물질 등을 은닉해 개봉 시 자동 살포되도록 만들어졌다. 화생방물질 식별은 △겉면에 결정체·파우더 등이 묻은 우편물 △포장이 변색된 우편물 △가루가 들은 것 같은 우편물 △비닐 등으로 이중 포장된 우편물 △특이한 냄새가 나는 우편물 △유리병 등 용기가 동봉된 우편물 △열기가 감지되는 우편물 등을 주의해야 한다. 의심되는 우편물을 받았다면 개봉하지 말고, 경찰(국번 없이 112) 또는 국가정보원(국번 없이 111)으로 신고하고, 전문가가 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이미지=gettyimagesbank]

평점 위한 애꿎은 장난? 브러싱 스캠?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 사건은 ‘누군가’ 발송은 했지만, 수신자는 없는 상태에서 발신자가 무작위로 주소를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위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이라는, 가짜 주문으로 판매자의 평가점수를 올리기 위해 전자상거래에서 이용하는 사기 수법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러한 행위자는 국경을 넘어 무작위 주소로 상품을 배송한 뒤, 마치 해당 주소의 사람이 실제로 상품을 받은 것처럼 좋은 리뷰와 평점을 남긴다. 이렇게 남긴 좋은 평가는 판매자가 더 많은 주문을 받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많이 남기기 위해 사기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번 우편물 배송 테러의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가 악용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 계정의 개인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경찰청 대테러안전계 담당 수사관은 가장 마지막까지 집계된 전국적인 의심 우편물 테러 배송 건수는 지난주 월요일(24일)까지 집계된 3,604건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로 모든 신고가 접수되며, 국방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던 시료 검사 결과 위험성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난 뒤부터는 집계하고 있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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