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Times-

[이미지 = gettyimagesbank]
- turn up은 그 자체만으로 보면 ‘도착하다’, ‘나타나다’, ‘당도하다’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의어로는 be found나, arrive 등이 있습니다. 이것이 turn up의 가장 대표적인 뜻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표현인 turn up the heat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길에 알아두면 좋아서 언급합니다.
- turn up의 두 번째 뜻은 ‘증가시키다’, ‘늘리다’입니다. 오디오나 스피커와 같은 장비의 볼륨 제어 장치를 위로 누르거나 돌리는 행위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turn up the heat의 turn up은 이런 뜻입니다.
- heat은 열기입니다. 그러므로 turn up the heat은 열기를 증가시키고 늘린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압박감을 더하다, 활동량을 늘리다, 조성된 긴장감을 악화시킨다 등의 뜻으로 이어집니다. 문맥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이미 가열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겁니다.
- 위의 기사 인용문에서는 유럽연합 측이 (미국의) 테크 분야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감을 높이고 있다는 뜻에서 turn up the heat이 사용됐습니다. MS가 인기 높은 자사 소프트웨어 번들에 갑자기 팀즈라는 덜 인기 높은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집어넣은 것에 대하여 유럽연합이 ‘불공정 거래’라며 딴지를 건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 보안 외신에서도 turn up the heat은 종종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특정 취약점이 점점 더 많이 익스플로잇 대상이 될 때, 특정 국가나 기관 혹은 산업이나 업체가 잦은 표적이 될 때, 위의 기사처럼 정부 기관 등이 뭔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때, turn up the heat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참, 그 압박이나 증가의 대상이 되는 것을 표현할 때는 on이라는 전치사를 씁니다. 위의 예문에서도 유럽 측이 테크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이므로 turn up the heat on the tech giant라고 썼지요.
- 이제 예문을 한 번 볼까요.
* He is turning up the heat on the promotion competition.
-> 그 사람은 승진 경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 They do not listen. It is time to turn up the heat by organizing a demonstration.
-> 계속 우리 말을 무시하니 시위를 조직해서 압박을 높여야겠어.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