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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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코드가 잘 맞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이 잘 맞는다’라는 말에 ‘코드’라는 단어가 어느 날부터 채용되었고, 이제는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 ‘죽이 잘 맞는다’는 말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우리가 ‘코드’로 발음을 표기하는 영어 단어는 chord와 cord와 code가 있습니다. ‘코드가 잘 맞는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코드를 이야기하는 걸까요?
- chord는 음악에서 말하는 ‘코드’입니다. 작곡가나 반주자들이 코드 진행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 때 말하는 코드가 바로 이 chord입니다. ‘코드가 잘 맞는다’는 건 ‘음이 잘 맞는다’, 그래서 ‘좋은 소리가 나온다’ 등의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다. 너와 내가 내는 소리가 합창처럼 어우러진다는 것이지요.
- cord는 긴 선을 꼬아서 만든 줄을 말합니다. 전기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전기 코드라고 말하죠. cordless는 무선을 말하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 끊는 탯줄에도 cord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 code는 보안 전문가들이 아주 잘 아는 단어로, 암호문을 뜻합니다. 디코딩, 인코딩 등과 같은 암호학 용어들도 이 code를 근간에 두고 있지요. 역시 ‘코드가 잘 맞는다’는 표현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 이렇게 읽으면 세 개의 구분이 쉬워 보이는데, 돌아서면 또 금방 잊어버립니다. 다행히 외워두면 좋은 영어 표현이 있는데, 바로 strike a chord입니다. ‘감정선을 건드리다’, ‘공감을 얻다’ 등의 표현입니다. ‘코드가 잘 맞는다’는 우리 식 표현과 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 위의 기사 글은 that story(그리스 해변가에서 전복된 난민 보트 이야기)가 여러 나라에서 심금을 울리고 있다 혹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뜻으로 strike a chord가 쓰였습니다.
- 참고로 정말로 피아노에서 ‘이런 저런 코드를 쳐봐’라고 할 때에도 strike a chord라고 합니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행위를 한글에서도 ‘치다’라고 하고 영어에서도 striek라고 하는 게 재미있죠.
* Strike the C chord on your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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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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